‘E3에 사운을 건다.’
국내 메이저 게임업체 CEO들이 오는 22일(현지시각) 미국 LA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게임박람회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박람회 개막 두달 전부터 미리 미국으로 건너가 행사를 직접 준비하는가 하면 해외 메이저업체 관계자들과 미팅 스케줄을 잡느라 국제전화를 걸기에 바쁘다. 이는 세계 메이저 업체 관계자들이 빠짐없이 참가하는 E3에서 CEO들이 얼마나 뛰느냐에 따라 글로벌 비즈니스와 관련된 ‘한해농사’가 거의 결정되기 때문.
현재 E3에 참가하는 CEO들은 어뮤즈월드의 김정률 회장, 한빛소프트의 김영만 사장,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사장, 위자드소프트의 심경주 사장,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김양신 사장, 판타그램인터랙티브의 이상윤 사장, 지오인터랙티브의 김병기 사장, 그라비티의 정병곤 사장 등. 국내 게임산업을 이끄는 리딩컴퍼니 CEO들이 거의 모두 참가한다.
이들은 박람회 기간동안 자사의 독립부스를 마련하고 바이어들을 직접 상대하거나 해외 메이저업체 거물급 인사와 물밑접촉을 갖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 첨병으로 직접 나설 계획이다.
특히 몇몇 CEO들의 경우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박람회 준비를 현장에서 직접 챙기는 열의까지 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김양신 사장. 김 사장은 지난 3월부터 미국지사에서 생활하며 크고 작은 미국 게임업체들을 만나 비즈니스 협상을 벌이는가 하면 E3에서 만날 바이어들과의 미팅 스케줄을 직접 잡고 있다. 김 사장은 온라인 게임 차기작 ‘프리스트’가 E3에서 첫선을 보이는 만큼 전시부스 인테리어까지 꼼꼼히 챙기는 등 열성적이다.
해외 출장이 잦은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사장도 이번주 초 모든 스케줄을 취소하고 미국으로 날아갔다. 이번 E3에서 큰 전시부스를 마련하지는 않지만 해외 메이저 업체들과 미팅스케줄이 줄줄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어뮤즈월드의 김정률 회장과 그라비티의 정병곤 사장, 한빛소프트의 김영만 사장, 위자드소프트의 심경주 사장, 판타그램의 이상윤 사장 등도 미팅 스케줄이 빡빡하게 잡혀 있다. 상대는 마이크로소프트, 유비아이소프트, 세가, 에이도스, 인포그램, 인터플레이, THQ 등 내로라하는 해외 게임업체들 관계자들이 대부분. CEO들은 업체별로 상대할 전문 실무진을 마치 ‘세도우 캐비넷’처럼 갖추고 있다.
한빛소프트 김영만 사장은 “박람회 기간동안 CEO뿐 아니라 해외 마케팅팀이 시간대별로 다른 바이어를 만나기 위해 풀가동된다”며 “3일간 짧은 행사기간에 얼마나 열심히 뛰느냐에 따라 한해 비즈니스가 거의 결정된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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