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세계 DBMS시장, 오라클-IBM-MS 선두다툼 불붙었다

 

오라클이 장악하고 있던 데이터베이스 관리 소프트웨어(DBMS) 시장판도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IT컨설팅사 가트너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DBMS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회사는 뜻밖에도 IBM이었다. IBM은 34.6%의 시장점유율로 오라클(32%)을 따돌리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 가트너는 그 이유를 지난해 4월 10억달러를 투입해 인포믹스를 인수한 것이 1위 입성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오라클은 이에 대해 “가트너 보고서가 잘못된 데이터를 근거로 작성됐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오라클이 제공한 데이터는 철저히 검증된 소위 공인된 수치(audited number)인데 비해 “IBM과 MS 데이터는 전체 소프트웨어 매출을 기준으로 한 추정치에 불과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DBMS 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문제의 가트너(http://www.gartner.com) 보고서(The 2002 RDBMS Vendor Battlefield)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극심한 정보기술(IT) 불황에도 불구하고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DBMS) 시장만은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DBMS의 용도는 크게 세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것과 데이터를 모아놓는 창고에 해당되는 데이터웨어하우징, 모바일 및 임베디드 용 DBMS가 바로 그것이다.

 전세계 DBMS 시장은 빅 3에 속하는 오라클, IBM 그리고 MS가 장악하고 있다. 이들 벤더들은 각각 유닉스 변종, MS 윈도 및 IBM OS/390 등 세가지 주요 플랫폼을 지원한다.

 또 사이베이스(Sybase)와 인포믹스(Informix) 등의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기존에 상당한 투자가 이루어진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경우로 제한된다. 이러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주요 DBMS 업체들의 최근 마케팅 전략과 위상 등을 살펴본다.

 ■오라클

 지난해 오라클은 응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매출액이 26%나 격감했다. 더욱이 오라클의 주 수입원인 DBMS 라이선스 수입 증가율이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소폭(5%) 증가했으나 그후 마이너스 16%로 돌아서는 등 계속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침체에도 불구하고 DBMS 라이선스 판매는 오라클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며 신규 라이선스 판매 수입이 분기 당 10억달러에 달한다. 이러한 현실은 오라클로 하여금 수입 증가율을 확대하기 위해 이 회사의 기본적인 토대였던 DBMS 사업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키도록 만들고 있다.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오라클 고객들은 지난 한해 동안에도 ‘오라클9i 응용서버’와 함께 ‘오라클9i DB’ ‘리얼 애플리케이션 클러스터’ 등의 도입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이에 대응해 오라클은 추가 수입원을 발굴하는 ‘하나 더하기(원 플러스)’ 마케팅 전략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오라클은 데이터 유형(체계화되지 않은 것도 포함)과 응용 분야(예:ERP, CRM, 전자우편)에 구애받지 않는 통합형 기업 데이터베이스 서버를 공급하는데 초점을 맞춘 전략을 적극 홍보해왔다. 이 전략은 오라클의 최신 제품 발표와 전략 공개에 토대가 된다.

 오라클의 주된 차별화 전략은 제품(애플리케이션, 애플리케이션 서버 및 DBMS) 통합성에 있다. 그러나 오라클의 판매 전술과 비즈니스 관행은 아직도 고객들을 화나게 하고 있으며 다른 벤더들에게로 시선을 돌리게 하고 있다.

 오라클이 라이선스 판매 수입과 영향력 측면에서 볼 때 아직 선두 DBMS 업체 중 하나로 남아있긴 하지만 최근 비효율적인 오라클의 판매 및 비즈니스 관행과 애플리케이션 벤더들과의 경쟁 심화로 인해 오라클은 마케팅에 있어서의 영예를 되찾고 라이선스 수입 증가율을 높이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되었다.

 

 ■IBM

 IBM은 확장성과 가용성, 성능 그리고 여러 애플리케이션 벤더들의 지원 등의 분야에서 오라클과 경쟁하는 DBMS 제품군을 바탕으로 지난 18개월 동안 오라클의 영토에 깃발을 꽂으며 진군해왔다.

 IBM은 지난해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지만 가트너는 IBM이 자체적인 내부 제품 설명의 부족으로 이러한 성과가 색이 바래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DB2 제품군에는 메인프레임, OS/400 및 유닉스 그리고 윈도 플랫폼용으로 별도의 제품들을 포함하고 있다. IBM의 전용 플랫폼과 함께 이들 제품들은 운용체계 등이 동일하지 않지만 유사한 기능, 구문 규칙 및 툴 들과 밀접하게 통합되어 있다. 이러한 코드의 다양성은 IBM으로선 앞으로 해결해야 할 하나의 도전이지만 동시에 AS/400과 OS/390 플랫폼의 광범위하고 충성스런 설치 기반은 강력한 장점으로 생각할 수 있다.

 지난해 IBM은 인포믹스를 인수했으며 이를 통해 7개의 새로운 DBMS 코드 라인이 추가되었지만 IBM은 DB2를 자사의 전략적 DBMS로 명확하게 천명했다. 하지만 인포믹스 고객들을 붙잡아두기 위한 노력 차원에서 IBM은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지원과 수많은 인포믹스 DBMS의 개선, 판매 그리고 마케팅을 계속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이는 물론 인포믹스 고객들을 생각하면 바람직한 움직임이지만 가트너는 이러한 움직임이 IBM의 초점을 흐리고, 나아가서 DBMS 시장에서 마케팅 능력을 떨어뜨리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에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IBM 입장에선 받아들일 만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 전략은 IBM에 다른 소프트웨어 제품을 판매할 보다 넓은 시장 기반을 제공한다.

 IBM의 중역들은 자사의 RDBMS 제품 전략이 분명하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우리는 IBM 제품전략의 초점이 흐려져 있다고 믿고 있다.

 가트너는 IBM이 전반적인 IBM 솔루션의 초점을 유지하기 위해 DBMS 중심의 초점을 어느 정도 포기할 것으로 믿고 있다. 하지만 IBM이 DBMS를 중심으로 한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점은 오라클의 매출을 크게 잠식하거나 MS의 SQL 서버의 침투를 봉쇄하기 힘들게 할 것이다.

 인포믹스의 고객 및 이 회사 제품과의 융합을 둘러싼 엄청난 소란에서 이러한 현실을 잘 알 수 있다.

 ◇IBM DB2=일반적으로 DB2는 솔라리스가 입증한 대안으로 등장하면서 주로 AIX에서 오라클의 확장성 있는 대안을 찾고 있는 비 IBM 기업들에 호소력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IBM의 유니버설 데이터베이스(UDB)는 최고 수준의 데이터웨어하우스 애플리케이션 지원을 위한 성능이 입증된 시스템들 중 하나를 제공한다.

 또한 IBM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애플리케이션 및 툴 벤더들의 지원 쇄도로 인해 DB2는 시장에서 점점 그 힘이 커지고 있다. DB2의 기술적 장점과 시장점유율 증가에도 불구하고 구매 결정은 아직 DB2 UDB를 설치한 기반이 취약한 데다가 지원 인력 부족과 인포믹스 코드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에 따른 부정적 요소의 영향을 받고 있다.

 ◇IBM 인포믹스=IBM은 인포믹스 제품군(7개 이상의 제품 및 코드세트)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인포믹스 다이내믹 서버(IDS)가 설치되어 있는 고객 기반을 최대한 유지·확보하려 할 것이다.

 이러한 설치 기반은 인포믹스 전체 수입의 약 70%를 차지한다. IBM은 IDS 고객들에게 점진적이고 비교적 고통이 덜한 이전 전략을 제공하고자 할 것이다. 인포믹스XPS, 파운데이션2000, 레드 브릭 및 클라우드스케이프와 같은 기타 인포믹스 제품들은 성능개선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지원비용도 많이 들게 될 것이다.

 인포믹스의 설치 기반이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게 되면 인포믹스 서비스, 데이터베이스의 지원과 가용성과 관련된 위험부담도 점차 늘어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가트너는 IBM의 중역들 입장에선 인포믹스가 IBM 전략 우선순위에서 DB2 다음이라고 믿고 있으며 이점은 또 협력 파트너나 ISV들에 남아있는 열기를 싸늘하게 식혀버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전통적으로 SQL 서버가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저렴한 비용과 사용의 편이성이 두축이 돼왔다. 하지만 SQL 서버가 기업의 특정 부서용 기본 데이터베이스에서 전사적 시스템으로 입지가 강화되면서 유닉스 DBMS 라이벌과의 기능상의 차이점이 줄어들어 비용과 복잡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SQL 서버가 고급 기능에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면서 고객들 입장에선 비용이 상당히 크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SQL 서버를 공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있는데 이는 ‘SQL 서버2000’(엔터프라이즈 버전)을 윈도 데이터센터를 갖춘 서버 상에서 운영하는데 무려 16만달러가 소요된다는 현실과는 크게 동떨어진 생각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계속적인 고민은 직접 서비스 및 지원을 제공하고 기업 수준의 구축이 이용되는 고객 관계 관리를 마감하는 것으로서 이는 전통적으로 볼 때 MS의 장점으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은 시장의 하이엔드 부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서 SQL 서버의 시장 모멘텀과 개발자의 의욕 결합을 선호하는 ISV를 방해하지는 못한다.

 DBMS 시장에서 MS는 일부 주요 토너먼트를 추첨을 통해 승리로 시작하는 운 좋은 테니스 선수에 비유할 수 있다. 훈련이 잘 되어 있는 전문가는 먼저 이러한 승리를 무시하려 하며 이들을 일시적인 운으로 승리한 사람으로 여기거나 다른 경쟁자와는 동등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 MS의 SQL 서버는 SQL 서버 7의 출시, 그리고 2000년도 신규 라이선스 판매 수입이 8억달러를 초과하면서 유력 경쟁업체로서 DBMS 시장에 진출했다.

 오늘날 SQL 서버는 성장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성장에 방해가 될 수도 있는 새로운 발전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SQL 서버는 MS 중역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DBMS 시장에서 판매대수로 승부하려는 SQL 서버 팀과 SQL 서버를 모든 MS 제품(예:비주얼스튜디오, 엑셀, 아웃룩)을 위한 데이터 스토어로 만들려는 목표를 갖고 있는 MS의 중역들 등 두팀이 SQL 서버의 앞날을 이끌고 있다.

 MS 제품 및 애플리케이션의 고객, 개발인력 및 ISV 등이 그 사이에 끼여 있다. 유곤(Yukon)은 핵심 제품이지만 Yukon이 △SQL 서버의 확장성과 가용성을 새롭게 정의할 DBMS인지 △MS 운용체계, 애플리케이션 및 개발 이니셔티브를 지원하기 위한 DBMS로서 SQL 서버를 새롭게 정의할 결정적인 DBMS인지에 대한 명확한 개념정리가 안돼 있다.

 가트너는 유곤이 다수의 확장성과 가용성 기능을 갖고 있지만 고급 DBMS 시장(4000명 이상의 동시사용자수와 몇 TB 크기의 DBMS)에서 IBM 및 오라클과 경쟁하기엔 아직 역부족이고 MS의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연결 고리를 갖고 있지만 DBMS 시장에서의 SQL 서버의 역할을 바꿀 수 있을 정도는 되지 못하는 수준의 제품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사이베이스

 사이베이스는 90년대 중반부터 후반까지 DBMS 전략, 일관성 및 차별화 부족으로 인해 전 세계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수입 감소, ISV 애플리케이션과 툴 벤더의 지원 감소 그리고 품질 문제가 이 시장에서 사이베이스의 이미지를 더욱 훼손시켰다.

 따라서 이 회사의 재무 상태는 주로 비용 절감과 서비스 수입이 차지하는 비율 증가로 인해 유지돼왔다. 사이베이스의 신규 라이선스 판매 수입은 중국, 홍콩과 같은 일부 아시아 시장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기존 고객들로부터 창출되고 있다.

 ■결론

 기업들은 DBMS 제품을 구입할 때 무엇 때문에 DBMS 시스템을 구축하는지 냉철하게 따져본 후 자신의 니즈를 가장 효과적으로 만족시키는 업체를 선정해야 한다. 특정 업체의 마케팅에 구매 결정이 좌우되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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