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진도 6.2 强震 반도체 등 생산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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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제품 생산 기지인 대만에 가뭄과 지진·호우 등 잇따른 천재지변으로 첨단 제품 생산에 차질이 예상된다.

 대만의 현지 언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15일 오전 11시 46분(현지시각) 리히터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 인명 및 시설 피해는 물론 반도체를 비롯한 인쇄회로기판(PCB)·액정표시장치(TFT LCD) 등 각종 전자산업에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번 지진은 지난 3월에 발생한 지진(진도 6.8)보다는 다소 약하지만 진앙지가 타이베이 북동부에서 10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곳으로 비교적 첨단산업 단지와 가까운 곳이어서 적지 않은 산업 시설에 대한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미 타이베이에는 인터넷이 두절된 상태며 적지않은 건물이 흔들려 붕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만은 지난 3월에 발생한 지진으로 TSMC·UMC 등 반도체 업체들이 장비 손상 등으로 5일 정도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따라서 현재 이번 지진의 정확한 피해 상황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반도체·LCD 업체가 밀집한 신주과학단지 및 도원단지에는 지난 3월과 거의 비슷한 규모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만은 또 최근 20년만의 가뭄으로 공업용수가 부족해 PCB는 물론 TFT LCD 등 40여 업체가 용수를 공급받지 못해 적지않은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만은 15일 가뭄끝에 비가 내리고 있으나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로 물난리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대만의 반도체나 TFT LCD 업체들은 제품생산물량이 10% 정도 감소할 가능성이 커 제품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경우 한달 이상 계속된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완전한 반등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TSMC와 UMC 등 반도체 관련 업체들은 지진의 피해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지만 업계에서는 지진 후 생산라인에 대한 3∼6일 정도의 정밀검사가 필요하며 이번 지진으로 인한 정확한 피해 규모는 다음주 초에 집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