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주 말 외국인 매도 악몽에서 벗어나 13일 소폭이지만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500원(0.45%) 오른 33만5500원으로 마감, 33만원 저지선을 지키며 하락세에 제동을 걸었다.
외국인 매도세에 대항해 강력한 반발매도에 나선 국내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의 힘이 직접적으로 작용한 것이지만 이날 증시에 퍼진 여러 국내 증권사들의 잇따른 ‘강력매수’ 추천도 삼성전자 상승 마감에 큰 힘을 보탰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에 대한 국내외 증권사의 투자의견 및 전망은 UBS워버그증권을 위시한 외국계 증권사와 미래에셋, 현대, 동양종금증권 등 국내 증권사간 대립구도를 분명히 했다.
지난주 워버그 등 외국 증권사들이 D램 가격의 하락 및 약세 전망을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 하향 및 매도의 중요한 이유로 내세운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오는 3분기 이후 D램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과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 비중 등을 근거로 투자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놓았다.
이러한 국내외 증권사들의 삼성전자를 둘러싼 투자전망 공방과 함께 13일 장에선 국내 기관들의 삼성전자에 대한 사자주문이 대거 몰려 주가반전의 디딤돌이 됐다. 이날 국내기관들은 삼성전자 주식 14만2000주를 순매수했으며 순매수 대금은 499억원에 달했다. 특히 이날 장중 분위기는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투자전망이 유효하게 받아들여지면서 현재 주가가 삼성전자의 저가매수 적기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하락은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에 따른 수급악화와 D램 가격의 급락에 의한 것으로 구조적 변화가 아니라 수급에 따른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를 당초 6개월 48만6000원, 12개월 67만3000원으로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증시에선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증권사간 각론부분에서 다소 상충되는 의견도 나왔다.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측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에 대한 주가 탄력성이 가장 크기 때문에 D램 가격약화는 곧바로 삼성전자의 주가전망에 악재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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