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가전 분야의 전자 부품주에 주목하라.
12일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들어 디지털가전이 이미징마켓을 형성하면서 가전업체들을 중심으로 적정 재고수준을 맞추기 위해 전자부품에 대한 주문량을 늘리고 있어 4월에 이어 5월에도 디지털 IT 부품업체가들의 실적개선 움직임이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강호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세트업체가 작년 2, 3분기에 어려움을 겪으며 부품에 대한 수요가 대폭 줄었느나 1분기에 디지털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부품업체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개선됐고 4월 이후 부품가격도 안정되고 있어 수익성도 제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에도 디지털가전 부품업체들의 실적호전이 이어질 것이라며 조정장세를 감안해 업종 대표주인 삼성전기, LG마이크론, 모아텍, 삼영전자, 월드텔레콤 등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콘덴서업체인 삼영전자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10억원 줄어든 420억원을 기록했으나 최근 디지털가전 수요가 늘며 4월 전체 콘덴서 생산량이 4억7000만개에 달하고 165억원의 매출실적을 나타냈다. 5월에는 생산량이 5억개 수준으로 늘 것으로 보여 경기하락 이전인 2000년 10월 5억3000만개에 근접하고 있다. 특히 고급 디지털가전에 사용하는 고부가 제품인 칩 콘덴서의 비중이 높아져 영업이익률도 1분기에 6% 수준에서 4월 10%, 5월 11%대로 높아지는 추세다.
인쇄회로기판(PCB) 업체인 대덕GDS도 1분기 매출이 480억원으로 11% 가량 성장했고 4월 매출이 165억원을 기록하며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 가전 중심의 PCB를 생산하는 1공장은 올해 4월부터 작년동기 대비 하락세를 띠고 있으나 PDP, 오디오, 디지털TV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2공장의 MLB 수요는 양호한 상태다.
모아텍의 경우 PC에 활용되는 스태핑 모터에 대한 수요가 지난해 4분기부터 LG전자 등으로 확대돼 전년동기 대비 50% 가량 성장한 124억원을 기록했고 4월 이후도 월 매출 5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민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PC 부품업체는 3분기 이후 미국경기에 동반해 움직일 것으로 보이며 디지털가전의 경우 가전의 대형화와 복합화가 이뤄지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부품 업체 역시 삼영전자, 대덕GDS 등 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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