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NI株 "시스코 단비"

  

 세계적 통신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의 예상밖 실적 개선 소식이 국내 증시 전반에 상승 기운을 불어넣으면서 통신장비, 네트워크통합(NI) 업종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이들 통신장비, NI업종은 연초부터 최근 조정기 이전까지의 주가상승을 주도했던 하드웨어IT 부문내에서 상승률이 가장 저조했을 뿐 아니라 투자측면에서도 철저히 소외됐던 종목이 많아 이날 ‘시스코 효과’의 중량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주력 사업 분야를 NI에서 통신장비 제조 부문으로 확대하고 있는 코리아링크와 각종 스위치 등 통신장비 개발업체인 한아시스템은 일찌감치 상한가에 안착, 업종 상승세를 주도했다. 코리아링크와 한아시스템은 각각 전날보다 530원(11.91%), 170원(11.84%)씩 올라 4980원, 1700원에 마감됐다. 두 업체 모두 최근 8주간 단 한번의 상한가도 없었던 것에 비춰볼 때 이날 시스코 효과의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

 유무선 통신 시스템 및 중계장비 전문 생산업체인 기산텔레콤도 지난 3월 14일 이후 근 두달만에 상한가에 오르며 330원(12%) 상승, 30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와 함께 다산네트웍스도 최근 3거래일간의 하락세를 끝내고 전날보다 무려 9.21%나 오른 1만6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밖에 유무선 중계장비 전문업체인 위다스와 단암전자통신도 주가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위다스는 전날보다 10.47%나 오르며 상한가에 육박하는 4010원으로 마감됐으며 단암전자통신도 70원(2.81%) 오른 256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통신장비주 상승세는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증권사의 한 전문가는 “그동안 밑바닥에서 횡보하던 주가가 외부 호재에 힘입어 반짝상승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장비공급 확대를 통한 실적개선과 안정적인 주가상승은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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