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게임을 즐기지는 않았지만 영화나 음반과 마찬가지로 흥행이 가능한 산업이라는 관점에서 주시해 왔습니다. 이 자리는 정부의 기본 방향에 맞춰 게임산업을 육성하는 데 필요한 지원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인 만큼 예전에 데이콤에서 해왔던 업무와 전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4일 한국게임산업개발원장으로 임명된 정영수 신임 원장(51)은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 조언을 구하고 의견을 수렴해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의 본연의 임무 중심으로 업무를 수행해 나갈 계획이며 이를 위해 유관기관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말로 취임 소감을 대신했다.
게임산업개발원을 맡아달라는 제의에 상당히 고심했다는 정 원장은 이제 막 게임분야에 첫발을 내디딘 새내기다. 하지만 정보기술(IT)분야에서는 정통부장관 표창까지 수상할 정도로 널리 알려진 전문가.
사실 정 원장은 지난 93년 데이콤의 부가통신사업본부장을 맡아 천리안을 국내 최고의 PC통신 서비스로 육성한 주인공이다. 또 경영계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바람에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지만 지난 96년에 이미 천리안의 차기 사업모델로 인터넷 포털사업을 기획할 정도로 앞을 내다보는 기획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데이콤 시절 같이 근무했던 직원들 사이에서는 아직까지도 조용하고 차분하면서도 기획력과 추진력이 뛰어난 인물로 통한다. 지난 2개월여 동안 게임개발원장 자리를 공석으로 비워두면서까지 신임원장 선정에 만전을 기해온 문화부도 이같은 정 원장의 경력과 품성을 높이 평가해 최종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정 원장은 정부 산하기관의 장으로서 해야 할 일로 ‘본연의 임무’를 강조했다. 게임산업개발원은 국내 게임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인 만큼 다른 무엇보다도 관련업체를 지원하는 업무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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