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e비즈컨설팅업계 과제

　◆홍종희 에이디엔 이사

　

　인터넷이 비즈니스의 주요 무대로 떠오르면서 많은 업체들이 기업을 위한 e비즈니스 컨설팅 분야에 뛰어들었다. 대형SI업체, 비즈니스컨설팅업체, 웹에이전시(eBI), 인터넷광고업체, 오프라인 광고에이전시 등 너나 할 것 없이 e비즈니스 컨설팅 분야에 발을 담궜다.

　그러나 업체들마다 전문 분야는 따로 있기 마련이어서 SI업체는 전체적인 시스템컨설팅에, 비즈니스컨설팅은 기업체 마케팅 전략 수립에, 웹에이전시는 웹사이트 구축에, 인터넷광고업체는 온라인 광고프로모션에 치중해왔다. 서로의 영역을 넘어서는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분명 차이가 존재했다.

　사실 이런 분업화가 가능했던 것은 기업체에서 각각의 분야가 서로 다른 부서에서 집행된 탓이 크다. e비즈니스 컨설팅은 전략기획실에서, 온라인프로모션은 마케팅팀이, 웹사이트 구축은 전산실이, 인터넷 광고는 홍보광고팀의 관할이었다.

　그러나 이제 e비즈니스 컨설팅도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이제 웬만한 기업들에서는 e비즈니스와 관련된 영역을 최고경영자와 전략기획실의 차원에서 접근한다. e비즈니스를 개별 부서에서 따로 진행하던 데서 벗어나 통합적이고 일관된 전략 하에 일관되게 진행하려는 것이다. 기업체들마다 이건 A업체, 저건 B업체에 맡기는 식이 아니라 e비즈니스의 모든 측면을 포괄해서 컨설팅해줄 수 있는 업체를 찾는다. 따로따로식 서비스가 의미가 없어져버렸다.

　특히 고객들의 요구가 이렇게 바뀌는 데는 e비즈니스에 적합하다고 쏟아져 나온 각종 솔루션들이 제각각 운영되면서 e비즈니스를 혼란스럽게 만들어버렸다는 인식도 한몫하고 있다. 솔루션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이를 하나로 통합하지 못한다면 쓸모가 없는 것이다.

　웹에이전시(eBI)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면 이런 요구와 불만을 자주 접하게 된다. 솔루션은 모두 구비돼 있는데 e비즈니스의 주무대인 기업 웹사이트는 이들 솔루션과 따로 놀고 하루가 멀다하고 프로모션을 실시하지만 전체적인 e비즈니스의 방향과는 어긋나버리기 일쑤라는 것이다. 한 업체가 통합해서 시스템부터 사이트 구축 및 프로모션, 그리고 더 나아가 평가와 분석까지 담당해 종합적인 컨설팅을 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친다.

　웹에이전시에 웹사이트 구축을 의뢰하면서 시스템 및 솔루션 구축과 사이트 운영에서부터 온라인 프로모션까지 한꺼번에 요구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인터넷광고업체에 광고를 의뢰하던 기업이 웹사이트 구축과 e비즈니스 컨설팅을 부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우리나라가 인터넷 대국으로 성장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기업들은 인터넷을 어떻게 자신들의 비즈니스에 효과적으로 결합할 것인지 대책이 없다. 남들이 한다니까 인터넷 사이트도 만들고 고객들에게 e메일도 보내고 대형포털에 온라인 광고도 해보고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까지 구입했지만 별로 달라진 것도 좋아진 것도 모르겠다는 기업이 허다하다. 종합적인 컨설팅, 원스톱형 컨설팅을 제공해줄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를 원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이제 e비즈니스컨설팅 분야에서는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맡게 e비즈니스 환경과 방법론을 통합적으로 컨설팅해줄 수 있는 전천후 기업만이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혼자서 모든 것을 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특정 영역에서 자리를 굳힌 전문업체들이 그렇다. 따라서 내부역량의 강화와 다양한 전문인력의 흡수, 타 전문업체들과의 효율적인 협력 등이 필수적이다.

　누구도 시장의 대세를 역행할 수는 없다. 통합컨설팅, 이것이 바로 e비즈니스컨설팅 업계에게 부여된 과제이자 넘어야 할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