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지불결제 인프라 표준화를 놓고 진행된 이동전화사업자간 협의가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국내 지불결제 인프라는 SK텔레콤식과 KTF·LG텔레콤식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설치되게 됐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불결제 인프라 표준화 및 공동설치·운영에 대한 협의가 이동전화사업자간 시각차를 좁히지 못해 사실상 결렬됐다. 사업자들은 더이상 표준화 협의에 연연하지 않고 각자의 방식대로 결제 인프라 설치에 나서는 등 시장선점 전략을 구상중이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는 이동전화에 신용카드 칩을 장착한 방식의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하반기 중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결제 인프라 설치 정도가 서비스 성공의 관건이라고 보고 1차로 3만대, 올해 중 40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KTF(대표 이용경)과 LG텔레콤(대표 남용)은 우선 이동전화에 신용카드 정보를 수록, 적외선 방식으로 결제가 가능한 방식을 당분간 주력 서비스로 활용하기로 했다. KTF는 5월 중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결제기 2만대, 이동전화단말기 15만대를 보급하기로 했다. LG텔레콤도 같은 방식의 서비스를 경기도 성남시 일부를 대상으로 상용화했으며 다음달까지 가맹점을 3000여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다.
KTF는 또한 SK텔레콤이 추진중인 스마트칩 방식 솔루션 개발을 이미 마쳤으며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가면서 결제 인프라 등을 선보일 방침이다.
정보통신부도 시장 활성화를 위해 사업자들이 기존에 추진하던 방식대로 서비스를 시작하도록 하되 다음세대 결제 인프라부터는 표준화된 방식을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통부는 차세대 모바일 결제 방식 표준화와 관련 한국전산원에 연구를 의뢰했다. 또한 앞으로 통신사업자, 관련업체 등과의 협의 자리를 마련해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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