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혜 유니코써어치 상무
국내 은행의 40대 임원계열에 진입한 한 간부는 자사의 CIO가 비IT출신임을 강조하며 IT 및 운용, 업체 관리는 전산실장 수준의 역할에서 충분하며 자사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꿰뚫고 있는 임원이 더 전략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자신감 있게 얘기했다.
국내 일부 금융권의 소장파 CIO들의 모임에서는 ‘CIO는 IT 배경 필요로 하는가’를 두고 진지한 토론이 있었다. 산업군을 막론하고 가치망이나 공급망으로서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합리화하며 IT를 통한 비즈니스 기회를 탐구하는 데에, 다시 말해 전략적인 역할을 선호하고 있는 요즈음 ‘CIO는 IT, 운용에 대한 경험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가’라는 문제는 CIO의 역할 및 보직을 어디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하는 문제와 직결된다고 입을 모았다.
CIO의 역할에 대한 정의가 쉽지 않은 요즈음이다. 또한 CIO라는 직함을 남발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기업으로부터 유능한 CIO에 대한 구인의뢰를 받았을 때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이 해당 회사의 규모 및 업계, 관련시장에 대한 정보다. 회사가 작을수록 단순 시스템의 운용, 기술 선택 및 구매, 업체관리 등의 업무로서 CIO의 역할은 한정된다.
2001년 9월 미국 CIO의 현황에서 조사된 바 있는 ‘성공적 업무 수행을 위한 IT책임자 역할의 필수 3가지’를 묻는 질문에 첫째는 의사소통 능력, 둘째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대한 이해, 셋째는 전략적 사고와 기획력을 꼽았다.
일반적으로 국내 업계에는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CIO가 손으로 꼽히는 정도로 인식되며 이는 기업의 장기적 전략과 함께 양성돼야 한다는 얘기가 지배적이다.
다시 말해 IT, 운용 및 전략을 모두 구사할 줄 아는 CIO가 드물다는 사실이다. 주위를 돌아보면 IT인력들이 가고자 하는 경력의 최종점은 대부분이 CIO 혹은 CTO에 머물고 있다. 또한 CIO라는 보직은 CEO의 길로 가기 위한 디딤돌로 간주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탄탄한 기업을 이끌었던 CEO들의 배경을 조사한 통계치를 보면 ‘엔지니어링 학위’ 출신의 CEO 비중이 국가 중 세계 선두였음을 다시 한 번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IT출신의 인력들이 단순 ‘전산쟁이’라고 불리지 않기 위해서는 그 누구보다 비즈니스를 ‘절차적’이고 ‘전술적’인 수준에서 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며 불안정한 인프라를 안정화시키는 데 전념을 다하기보다는 조직 내외부에서 건전하고 적극적인 상호관계를 형성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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