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부품 가격 맥 못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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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메인보드 등 컴퓨터 부품 유통가격이 급속히 하락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용산, 테크노마트 등지에서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펜티엄4용 주기판의 가격이 올 초에 비해 25% 가량 하락했으며 HDD의 가격도 제품에 따라 최고 35%까지 떨어지는 등 컴퓨터 부품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3월부터 조립PC 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들며 부품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데다 아이돔의 부도 이후 중소 PC업체를 대상으로 한 OEM 시장도 위축돼 전체적으로 공급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부품 유통업체들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겨냥, 저가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도 주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소매시장에서 거래되는 HDD 가격은 삼성전자의 40Gb 7400rpm 제품이 연초 16만원대에 거래됐으나 4월들어 10만원 후반까지 급락, 하락폭이 35%에 육박하고 있으며 40Gb 5400rpm 제품도 연초 12만원대에서 10만원 초반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최근 시장 점유율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는 시게이트 제품도 40Gb 7200rpm 제품이 연초 15만원대에서 4월 현재 10만원 후반까지 떨어졌다.

 메인보드 제품도 시장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비아 P4X266A를 탑재하고 DDR 메모리를 지원하는 제품이 올 초 14만원대에서 11만원대로 하락했으며 SDR 메모리를 지원하는 제품도 연초 12만원에서 9만원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메모리 추세가 SDR에서 DDR로 바뀌면서 각 유통업체가 SDR 지원 주기판의 재고처분을 위해 잇따라 저가판매를 강행하고 있어 펜티엄4 주기판과 펜티엄3 주기판의 가격차가 1만원대 이하로 좁혀지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메인보드의 경우 국내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대만업체들이 지난 3월 평균 10%의 가격인하를 단행했고 최근 매출이 급감한 유통사들도 저마다 저가정책을 구사, 당분간 가격하락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이제 막 비수기에 접어든 컴퓨터 부품 시장이 수요부진과 가격하락으로 부진을 면치 못함에 따라 유통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HDD와 메인보드 유통업체들의 마진율이 평균 5% 미만으로 줄어들어 AS 등에 지출하는 비용을 고려할 경우 사실상 수익이 제로에 가까운 실정”이라며 “ 매출부진과 저가판매로 인해 유통업체들의 자금압박이 거세짐에 따라 이를 견디기 어려운 중소규모 유통업체들이 사업을 포기하는 등 유통시장의 구조조정이 잇따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부품 가격 표>(그래프로 처리하면 좋을 듯합니다)

 구분 품목 1월 2월 3월 4월

 HDD 삼성 40Gb HDD(7200rpm) 161 150 126 110

 HDD 시게이트 40Gb HDD(7200rpm) 153 130 127 111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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