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의 이상고온이 뜨거운 여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에어컨시장이 지난해보다 20%나 급성장하는 초호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관련업계의 수요 확보를 위한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3일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만도공조 등 주요 에어컨 제조업체는 올 에어컨 시장규모를 최고 130만대선으로 예상, 97년 이래 하강일로에 있던 시장수요의 급팽창에 따른 다각적 마케팅에 나섰다.
에어컨 시장규모는 97년 136만대, IMF 직후인 98년 73만대, 99년 65만대로 곤두박칠쳤다가 2000년 98만대, 지난해 115만대 수준으로 급속한 수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실시한 에어컨 예약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데다 4월에도 여름같은 이상고온이 이어지는 등 올여름 무더위 기승 예고와 함께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급증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가 지난해말부터 최근까지 김치냉장고 등 사은품을 제공하는 등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을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친 것도 수요 상승세의 주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관렩업계는 이같은 상승세를 몰아 에어컨 본격 판매기인 이달부터 다양하고도 적극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97년부터 본격 구축한 약 1800만건의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기존 고객의 보유제품 정보를 활용, e메일이나 DM발송 등을 통해 교체수요 및 추가수요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를 절전형 냉장고 정착기로 보고 지난해에 이어 초절전형·인테리어를 강조한 제품군을 주력으로 내놓고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에어컨 마케팅 강화를 위해 최근 전국에 10개의 에어컨 전문 대리점을 개설했으며 오는 5월부터 본격적인 에어컨 마케팅을 준비하면서 본격적인 시장확대전에 나설 예정이다.
대우전자(대표 정기형)는 지난해 상반기 내놓은 산소발생 에어컨인 수피아에어컨 O2 제품의 붐에 힘입어 내수시장 점유율을 7%에서 10%까지 끌어올린 데 이어 지난달 출시된 산소와 향기를 동시에 발생시키는 신제품으로 시장점유율을 15%인 15만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만도공조(대표 대표 황한규)도 지난 1일부터 탤런트 이미연씨를 모델로 기용한 새로운 에어컨 광고를 내보내면서 수요자에 어필하는 에어컨시장 마케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이밖에 대우전자·캐리어·센츄리 등 에어컨 제조업체들도 기능성과 인테리어 요소를 보강한 신제품을 내놓으며 올 여름 시장 공략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권혁국 삼성전자 디지털어플라이언스 에어컨마케팅사업팀장은 “올여름 무더위 전망과 뚜렷한 경기회복세가 보여 에어컨시장 활황이 예상되고 있으며 상승세를 살려 룸에어컨 공략을 통해 50%대로 추정되는 가정내 에어컨 수요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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