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지진으로 조업 일부 차질 국내 관련업체 큰 수혜 없을듯

 대만 타이베이시를 강타한 진도 6.8의 지진에도 불구하고 대만 반도체업체들의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으로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만 중심부를 강타한 이번 지진은 지난 99년 9월 21일 이후 발생한 지진으로 진도면에서는 921 지진 못지 않았으나 반도체 공장이 주로 몰려있는 신주공단과는 다소 거리가 떨어져 있어 직접적인 피해는 예상외로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대만 지진의 재료를 크게 반영하지 않은 채 6000원(1.63%) 오른 37만4000원에 마감됐으며 하이닉스반도체는 오히려 25원(1.74%) 하락한 1415원에 장을 마쳤다.

 민후식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주공단의 지진 강도는 4도 정도로 지난 921 지진 이후 내진설계를 철저히 한 반도체업체들에 생산에 차질을 빚을 만큼의 강진은 아니었다”며 “특히 이번 지진의 경우 여진 발생확률이 적어 더 이상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지진으로 대만 반도체업체들이 입을 피해는 장비 점검 수준으로 짧으면 2∼3일, 길면 6∼7일 걸릴 정도이며 또 대만의 반도체 세계 시장 점유율이 크지 않아 국제현물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지진은 인하 추세로 내달리던 국제반도체가격을 안정화시키는 한편 장기적으로 국내 반도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대두됐다.

 최석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921 지진만큼은 아니지만 조그만 진동에도 파손이 쉬운 쿼츠웨어(웨이퍼 보호용기)는 상당부분 파손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국제 반도체시장에서 대만 반도체업체들에 대한 불안감이 노출돼 상대적으로 국내 반도체업체들에 수혜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지진으로 대만 업체로선 자국내 생산보다 공장의 해외 이전을 추진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 처하게 돼 곤란을 겪게 될 것은 확실하다”며 “장기적으로 국내 반도체업체들에는 호재로 작용할 요인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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