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팹센터 유치` 범영남권 세력 규합 포항공대 막판 세몰이

 국가 나노팹 유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포항공대가 센터 유치를 위해 대구·경북은 물론, 부산·경남지역을 포함하는 범영남권 세력 규합을 통한 막판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포항공대는 최근 대학과 테크노파크·연구기관·기업 등 총 80개 산학연 기관을 컨소시엄으로 묶어 이들로부터 센터 설립을 위한 출연을 약속받았다. 또 대구시를 비롯해 경북도·경남도·포항시·부산시·울산시·구미시 등 8개 지방자치단체들도 대규모 현금 출자의사를 밝혀와 협력 대상 지역과 범위가 확산되고 있다. 이 중에는 한국전기연구소와 섬유기계연구센터 등 국책 및 민간연구기관과 해외 연구소 19곳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포항공대는 오는 2010년까지 3단계로 나눠 총 1970억원이 소요되는 나노팹센터 사업비 가운데 오는 2004년까지 추진할 1단계 사업비로 이미 1580여억원을 컨소시엄을 통해 확보한 상태다.

 포항공대는 또 영남권내 각 지역 벤처기업협회와 창업보육센터 협의회 등 벤처지원기관에 센터 유치에 참여하는 협조문을 발송, 나노팹을 산업특화도가 높은 포항에 유치해 수도권에 편중된 지식기반산업을 분산시키고 나노산업을 영남지역 전략특화산업으로 육성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포항공대는 나노팹센터가 포항에 들어서면 자동차·정밀화학의 집적지인 부산·울산·창원과 전자·섬유 중심인 대구·구미·경산, 철강·신소재·기계의 중심지인 포항·창원 등을 연결하는 삼각형의 나노산업벨트가 구축돼 관련 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윤하 포항공대 나노팹유치위원장은 “범영남권의 지역정서와 센터육성의지를 감안할 때 나노팹센터는 포항에 들어서야 한다”며 “센터가 포항에 들어서면 국가주도의 과학연구단지 및 시설의 편중을 해소하고 민간주도의 산학연 복합 과학연구단지라는 표준 모델을 정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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