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외부에서 접속이 가능한 인터넷 사이트를 평양에 최초로 개설하고 다음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21일 훈넷(대표 김범훈)과 조선장생무역총회사(대표 리경수)는 지난 1월 인터넷 복권사이트 공동개발과 운영을 주 목적으로 하는 조선인터네트복권프로그람사(대외업무대표 김범훈 약칭 조선복권합영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인터넷 복권사이트(http://www.dprkorealotto.com) 구축작업을 마무리짓고 내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조선복권합영회사는 현재 평양에 개설된 인터넷 복권홈페이지(http://218.30.249.12)를 통해 테스트중이다.
조선인터네트복권프로그람사는 우선 중국 차이나텔레콤과 연결된 광케이블망 중 10Mbps를 할당받아 서비스에 나서며 사용자들이 증가할 경우 34Mbps로 증설할 예정이다. 또 전세계 인터넷 이용자들의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중국과 일본·홍콩·호주·독일·미국 등지에 10Mbps급의 보조서버를 설치해 영어와 한글·중국어·일본어로 동시에 서비스한다.
이 회사가 판매하는 복권은 아리랑 축제복권과 플러스복권·플러스플러스 복권·즉석복권·로토복권·슬롯머신복권 등으로 판매금액의 전액을 추첨을 통해 복권구입자들에게 배분한다. 복권프로그램 개발은 북측에서 맡았으며 훈넷은 시스템 운용 부문을 담당한다.
한편 조선복권합영회사는 인터넷복권사업 이외에도 전자상거래와 전자결제시스템, 인터넷 콘텐츠 개발 및 인터넷 도박 사업에 관한 영업승인을 받고 이 사업들도 병행해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터넷 복권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면 전자결제시스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고 이를 통해 북한에 진출하는 인터넷기업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자상거래 환경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복권합영회사는 지난달 1일 무역성으로부터 최종승인을 통해 설립됐으며 이 회사의 자본금은 116만달러다. 수익금에 대한 지분은 조선장생무역총회사가 지분의 51%를, 훈넷 30%, 범태평양조선민족경제개발촉진협회(약칭 범태)와 기타가 19%를 확보하고 있다. 조선복권합영회사의 법적주소는 평양으로 한국측 기업이 참여하는 합영회사가 평양에서 개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훈넷은 지난해 12월 29일 통일부가 인터넷 사이트 공동개발과 운영에 관한 계획을 승인함에 따라 조선장생무역총회사와 함께 평양에 합자회사를 설립하고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을 공동으로 추진해왔다.
<베이징(중국)=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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