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인터넷 정보가전

  ◆성인수 KT 네트워크본부장



 최근 우리에게 다가올 디지털 혁명 중 하나인 정보가전(Information Appliances)이 정보시대에 소외된 사람들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보가전이란 가전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을 융합, 텔레비전·컴퓨터·오디오·디지털카메라·냉장고·전자레인지 등이 네트워크로 연결돼 컴퓨터로 통제되면서 복합적 기능을 수행하는 새로운 개념의 가정기기 시스템이다.

 특히 인터넷 정보가전은 유무선 정보통신망에 연결돼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디지털TV·인터넷냉장고·DVD 등과 같은 차세대 가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휴대정보 단말기로 원격제어하는 홈시큐리티 기능뿐만 아니라 초고속 인터넷과 연결돼 영화·음악·게임 등 다양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 정보가전은 △초고속 인터넷에 연결되는 초고속 홈액세스 네트워크 기술 △정보가전 단말기술 △소프트웨어 기술 △응용 및 서비스 기술 등이 있으며 정보가전을 연결하는 방법으로 기존 전화선을 이용하는 홈PNA, 무선방식의 홈RF, 전력선을 이용한 PLC 등이 경쟁하고 있다. 인텔·IBM·도시바·노키아 등은 무선으로 8m 정도 범위에 있는 정보가전 제품을 연결할 수 있는 블루투스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정보가전 시장은 일본의 가전업체들과 미국의 컴퓨터업체들이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의 소니·마쓰시타와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은 정보가전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업체간 제휴와 기술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냉장고·TV·세탁기 등 흔히 ‘백색가전’으로 불리는 제품들에 인터넷 접속기능을 첨가, 가정주부나 노인들이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의 실용화 직전 단계에 들어섰다.

 우리나라는 정보통신부가 초고속 정보통신망 보급 계획에 따라 고속 홈네트워크와 연동된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사이버홈·사이버오피스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서비스에 대처하고 2005년 세계 3대 정보가전 대국을 목표로 ‘인터넷 정보가전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 정보가전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지금까지 특정 용도로만 사용되던 각종 기기의 활용도가 폭발적으로 높아져 가정·직장·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변혁이 일어날 것이다. 이것이 생활화되면 주택은 하나의 거대한 컴퓨터 시스템으로 전환돼 보다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 냉장고는 일반 냉장고와 TV·인터넷을 접목시킨 개념. 터치스크린 방식의 액정을 통해 냉장고의 온도, 보관된 식품상태 등 기본 정보뿐 아니라 영양·요리 정보를 찾을 수 있다. 보관된 식품이 부족하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자동으로 주문해주는 기능까지 완비돼 있다. 외부에서 인터넷으로 컨트롤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인터넷 TV는 TV의 기본 기능에 인터넷 기능을 추가해 TV를 보면서 인터넷을 즐길 수 있고 원하는 프로를 VOD를 통해 아무때나 즐길 수 있다. 프로야구를 즐기다 특정선수의 데이터를 알고 싶다면 인터넷 서핑으로 그 선수의 기록을 찾아보면 되고 드라마속에 나오는 물건 중 맘에 드는 제품이 있으면 방안에서 직접 쇼핑에 나설 수도 있다.

 인터넷 전자레인지는 요리에 서툰 새내기 주부의 고민을 한번에 없애줄 만큼 ‘똑똑한’ 가전제품. 인터넷을 통해 조리법을 알려줄 뿐 아니라 전자레인지 자체에 데이터를 연동, 조리법을 몰라도 요리를 할 수 있다. 이미 별도 스크린을 부착, 손으로 눌러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제품과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텔레비전 등 많은 제품이 소개됐다.

 인터넷 정보가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분야별 기술표준 제정 및 사용이 간편하고 값이 저렴한 제품이어야 함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새 천년의 디지털 혁명이 집안속으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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