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와 겨울연가의 세 가지 공통점은.
대중적인 인기를 끈 TV 드라마라는 것과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얽힌 사랑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 마지막 하나는 DVD타이틀로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인기 TV 드라마가 DVD타이틀 속으로 들어온다. 첫번째 무대를 장식할 주인공은 바로 모래시계와 겨울연가. 이제까지 DVD타이틀의 소재는 영화나 음반 실황이 주류였지만 이제 TV 드라마도 그 대열에 합류하게 된 셈이다. 두 드라마에 대한 DVD타이틀 제작은 비트윈이 맡았다.
모래시계는 편집본 4개 디스크로 출시되며 겨울연가는 전편을 수록해 6개 디스크로 4월 출시 예정이다. 특히 모래시계의 경우 작가와 출연진 인터뷰가, 겨울연가는 최근 촬영한 드라마답게 메이킹 필름, NG 모음, 촬영지 소개 등이 스페셜 피처로 제공돼 볼거리를 더해준다.
모래시계는 지난 95년 SBS TV 광복 50주년 기념 특별기획 드라마로 ‘여명의 눈동자’를 만든 김종학 PD와 작가 송지나가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유신 말기부터 광주 민주화 운동을 거쳐 90년대 초까지의 어두운 현대사를 그려 시청자의 가슴을 저리게 했다. 첫 방송 후 모래시계가 귀가시계라는 말이 나돌았을 정도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촬영지 가운데 하나인 정동진을 유명 관광지로 만든 것도, 팬시 모래시계가 불티나게 팔린 것도 모두 이 드라마의 힘이었다.
아버지가 빨치산이었다는 이유로 육사 진학이 좌절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어둠의 나락으로 빠져든 태수(최민수 분), 어릴 적부터 소문난 수재로 불리며 법대에 진학하지만 가장 친한 친구와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 삼각관계에 빠져야 하는 우석(박상원 분), 카지노업계의 대부 윤 회장의 딸로 학창시절 사회의 부조리에 눈을 떠 시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기도 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 태수에 의해 아버지가 죽게 되자 사랑하는 사람에게 복수를 결심하게 되는 비운의 여인 혜린(고현정 분). 모래시계는 이들의 관계가 격동적인 현대사와 맞물리면서 잘못된 역사가 개인의 삶을 일그러뜨리는 과정을 생생히 보여준다.
겨울연가는 19일 최종회가 방영된 아직 ‘따끈따끈한’ TV 드라마. 겨울연가 역시 첫사랑이라는 운명으로 묶인 세 남녀의 이야기다. 운명은 이들을 만나고 헤어지게 하며, 그리고 잊고 지내던 ‘가족’이라는 그물로 옭아매 버리기도 한다. 내용은 진부하지만 늘 가슴이 떨리는 첫사랑을 소재로 한 데다 수채화 같은 영상, 감수성을 자극하는 배경음악 등으로 인기를 모았다.
비트윈의 권오현 사장은 “지금까지 TV 작품에 대한 DVD타이틀 출시가 전무한 실정”이었다며 “콘텐츠의 다양성 부재로 늘 고민하는 국내 DVD타이틀 제작 시장에서 TV 작품이 시장영역을 확대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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