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 장터 등이 헌 책을 사고 팔려는 ‘알뜰파’들로 붐비고 있다.
자유게시판 등에서는 한권에 1만∼3만원에 달하는 강의교재를 절반 이하의 값으로 손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
새 학기 강의가 시작함과 동시에 학생들은 새 강의 교재를 사야한다. 하지만 한 학기에 18학점 이상 듣는 학생들에게 강의교재 구입은 여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주로 1만2000원대에서 3만원대의 교재를 여섯권 정도 구입하려면 10만원이 훌쩍 넘는다.
그래서 학교 서점이나 대형서점에서 새 책을 사기보다 헌책을 구입하고 나머지 돈으로는 다른 물건을 사는 알뜰·실속파가 늘어나고 있다.
숙명여대 학교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이나 청파장터란에는 원가의 절반 값에 자신들이 지난 학기에 썼던 교재들을 내놓은 학생들이 많지만 알뜰파들이 많다보니 내놓기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다. 헌책을 구입하려는 학생들은 e메일이나 전화 등을 통해 흥정을 하게 되며 서로 조건이 맞으면 거래가 성사된다.
학교의 일반 게시판이나 휴식공간 등에서도 ‘책 팝니다’ ‘책 삽니다’는 게시물을 자주 보게 된다. 매매물 게시판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찾아와 자기가 찾는 책이 나와 있나 찾고 있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다 보니 먼저 연락을 하기 위해 게시판 앞에서 휴대폰을 들고 흥정하는 광경도 흔히 볼 수 있다.
헌책을 자주 애용하고 있다는 김민정씨(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 4학년)는 “이미 공부가 끝났는데 책장에서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 책을 파는게 저에게 더 이익일 것이라 생각해서 헌책을 팔기 시작했다”며 “학교 사이트나 게시판을 통해 헌책을 구입하기도 하는데 새책의 절반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명예기자=지혜원·숙명여대 jhw234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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