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시장을 잡아라!’
가전업체들이 PDP TV 부문 산업용 수요잡기에 나섰다.
11일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업계는 향후 수요확대는 예상되지만 500만원대 이상의 고가를 형성, 당장의 판매실적이 미미한 PDP TV 시장 확대를 위해 개인보다는 지하철공사나 호텔, 병원 등 산업용 수요를 우선 공략키로 했다.
이는 산업용 시장에 먼저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PDP TV 품질의 우수성을 일반인에게 노출시켜 향후 개인수요 창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명 벽걸이 TV로 불리는 PDP TV는 협소한 공간을 활용해 주목도가 높은 동영상 광고를 방영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산업용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는 서울지하철공사와 PDP TV 60인치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1월부터 2호선을 중심으로 지하철역사에 설치작업을 진행중이다. 현재 시청, 압구정, 신촌, 강남 등 주요역에 설치해 시험 가동하고 있으며 이달중 총 120대의 LG PDP TV를 설치완료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하철역의 하루평균 유동인구가 7만명에 달하고 열차 대기시간에 PDP TV를 통해 구현되는 다양한 콘텐츠 및 디지털방송의 주목도가 높아 유리하다”며 “새로운 옥외광고 매체 및 향후 개인용 시장선점을 위해 산업용 시장은 가전업계에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밖에도 현재 할인점, 패밀리레스토랑, 고급 유흥주점 등 다양한 장소를 활용한 광고 사업에 PDP TV를 납품하고 있으며 이러한 산업용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급호텔과 대형병원 등을 대상으로 산업용 PDP TV 시장공략에 나섰다. 삼성은 웨스틴조선호텔과 240여대 규모의 제품공급 협상을 진행중이며 대형 L호텔과도 이의 공급을 협의중이다.
삼성이 호텔에 공급할 PDP TV는 주로 40인치 크기로 각 호텔의 스위트룸에 배치, 호텔을 찾는 VIP 고객을 대상으로 자사 제품에 대한 노출빈도를 높여 향후 개인용 시장 선점을 위한 기반을 닦는다는 전략이다.
대우전자도 PDP TV ‘써머스’를 병원이나 고속버스터미널, 은행권, 학교 등 유동인구가 많은 산업부문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내 PDP시장 규모는 지난해 3000대에 불과했지만 올 1월 1000대를 판매, 서서히 수요가 늘어 올해 전체 시장규모는 2만대에서 최대 3만대 가량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초기시장인 지난해에 비해 10배 가량 성장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월드컵 특수와 디지털 위성방송 출범 등에 대한 기대와 현재 1인치당 20만원대인 제품가격이 10만원대로 안정화될 경우 PDP TV 시장규모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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