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에 따라 개별기업의 주가는 물론 주식시장 전체가 흔들렸다.
7일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등락하던 주식시장은 하이닉스 독자생존론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한 진념 경제부총리의 발언으로 오후장 들어 급락했다. 거래소시장은 오후 들어 하이닉스 변수로 낙폭이 커져 13.62포인트 급락한 829.44에 마감, 830선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시장도 상승으로 출발해 장중 85선을 웃돌았으나 하이닉스 여파로 약세로 돌아서 결국 0.41포인트 하락한 83.7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은 5일간의 상승을 마감했다.
하이닉스는 장 초반 50원 상승하며 출발했지만 오후장에서 독자생존에 대한 기대가 꺾이며 급락, 하한가 1785원으로 추락했다. 전자장외증권거래(ECN)시장에서도 하이닉스에 대해서는 200만주 이상의 ‘팔자’가 몰렸다.
1, 2월에 영업흑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을 통해 독자생존 기대가 높았지만 하이닉스의 주가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적인 평가다.
하이닉스는 6일 지난 1∼2월 실적을 매출 5465억원, 영업이익 1129억원, 순이익 525억원 등으로 발표했다. 따라서 1, 2월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21%, 10%에 달했다.
실적호전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데는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모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실적개선 추세가 주가 상승을 이끌 만한 재료가 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우동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올해 초 실적을 통해 독자생존에 대한 타당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마이크론에 D램사업부를 매각하게 될 경우 이런 실적회복에 대한 수혜가 대부분 마이크론에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리스크관리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하이닉스 해외 매각시 잔존 법인에 대한 가치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여전히 채권단은 마이크론과의 매각협상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며 “실적호전이 있다고 해도 하이닉스 매수에 나서기는 어렵다고 판단,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빛증권은 하이닉스의 실적개선이 독자생존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놨다. 하이닉스가 경쟁력있는 D램업체가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신규투자가 필수적이며 부채추가조정 등 채권단의 지원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시원 한빛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독자생존이 결정되더라고 채권단의 지원규모와 시기에 따라 주가 변수는 여전히 많다”고 설명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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