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주내에서 KTF·LG텔레콤·SK텔레콤 등 무선통신주와 하나로통신·드림라인 등 유선통신주간 주가의 명암이 엇갈렸다.
7일 주식 시장에서 무선통신주는 SK텔레콤이 사흘간의 상승세를 접고, 전일 대비 2.49% 하락한 27만4000원을 기록했으며 KTF가 2.24% 내린 4만3600원, LG텔레콤이 1.48% 떨어진 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반면 유선 통신주인 드림라인은 5.97% 상승한 5150원을 기록했다. 하나로통신은 장중 3%의 상승률을 보였으나 장후반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상승폭이 둔화돼 보합으로 마감됐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하루 시황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동전화가입자수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상대적으로 유선통신사업자들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현상이 아닌가라고 보고 있다. 또 그동안 유선 통신주가 통신서비스주들의 주가 상승세에 편승하지 못하고 소외돼 있었다는 점도 주가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지난달말 기준 2967만명으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따라서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이제 기존 가입자를 활용한 수익 모델을 개발하는 등 사업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반해 유선통신 부문은 성장 가능성이 무선통신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여전히 논란의 소지는 있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초고속 인터넷가입자수는 794만4162명이며, 이중 KT는 390만명, 하나로통신은 212만명, 드림라인은 17만7986명에 달했다. 특히 드림라인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던 가입자수가 소폭이지만 증가세를 보였으며 실적도 호전되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 1월 105억원의 매출에 5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월 12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상용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하나로통신도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고 있어 올해 보수적으로 잡아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는 1100만명 정도에 이를 것”이라며 “개인가입자수가 포화상태에 이르더라도 기업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오는 2004∼2005년까지는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전 연구원은 무선통신주에 비해 유선통신주들의 성장잠재력이 더 클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하나로통신은 8000원, 드림라인은 8960원까지 주가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KT의 경우 정부의 지분 매각이 일단락되면 다른 유선통신주와 같이 성장성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무선통신사업자들의 성장성이 여전히 유선통신사업자보다 높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재욱 현대투신증권 연구원은 “이동전화시장이 포화상태라고 하지만 아직은 성장추세에 있다”며 “유선통신도 올해 말경에는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기업시장이 기대만큼 확대될 수 있을지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까지 시장의 성장성은 아직 무선통신쪽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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