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IT벤처 해외 공략 `순풍`

 우수한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도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부산지역 정보기술(IT)벤처기업들이 올들어 잇따라 수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4일 부산지역 벤처업계에 따르면 다신기술·사이버맵월드·파르컴 등이 지난해 일본과 중국 미국 등지에 자사 제품을 수출한 데 이어 대명데이타시스템·드림미디어·인터비젼 등 5∼6개 벤처기업들이 최근 수출에 나서는 등 해외시장 개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선박장비 분야 벤처기업인 대명데이타시스템(대표 김종룡)은 최근 중국의 다롄해대항운과기유한공사(大連海大航運科技有限公司)에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과 디지털레이더변환장치(RSC) 등을 앞으로 5년 동안 총 3600만달러어치 수출하기로 합의했다.

 또 대명데이타시스템은 30%의 지분을 현물출자해 다롄해대항운과기유한공사와 중국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반제품을 중국에 수출, 현지에서 조립생산하기로 했다.

 온라인게임 개발업체 드림미디어(대표 유왕윤)는 지난해 자체 개발한 게임 배틀마린을 대만의 엠이텔(M-ETEL)과 중국의 상하이텔레콤을 통해 현지 시범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올해는 현지 상용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드림미디어는 지난달 말 중국에 기술진을 파견, 상용화를 위한 과금시스템 설치에 착수해 늦어도 3월중 상용서비스를 실시하고 대만에서도 3월말까지 시스템을 구축해 상용서비스를 개시할 방침이다.

 특히 드림미디어는 매출액의 30%를 로열티로 받는 조건으로 배틀마린 게임의 수출계약을 체결해 엠이텔과 상하이텔레콤이 현지 서비스를 담당, 올해부터 로열티 수입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의료진단영상시스템 개발업체 인터비젼(대표 이유찬)은 지난 1월 말 아랍에미레이트(UAE)의 두바이에서 개최된 ‘아랍 헬스 2002’ 전시회에 자체 개발한 치과용 영상진단시스템의 유선제품과 무선제품을 출품, 중동지역 딜러들과 120만달러 상당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다.

 인터비젼은 이란의 인터콜 및 바레인의 인터메드 등 현지업체들과 e메일을 통한 수출상담을 진행고 있으며, 3월 중 정식 주문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인터비젼은 최근 대만의 에스지트레이드와 현지 디스트리뷰터 계약을 체결하고 3월중 초기물량으로 ‘메드아이-덴탈 와이어리스’ 30대를 수출하기로 했으며 앞으로 공급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이밖에 원격감시제어시스템 개발업체 디지털넷뱅크(대표 이응주)는 중국의 사이버아파트시장을 겨냥해 중국 베이징건통통신시스템개발공사와 중국 현지판매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중국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세안IT(대표 김종기)는 대만의 종합엔터테인먼트기업 인스리아와 애니메이션 툴 및 게임 소프트웨어의 수출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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