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에어컨 예약판매제 실적을 놓고 대기업과 중견기업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대기업들은 예약판매 물량을 초과 달성한 반면 만도공조·캐리어 등 중견 기업들은 당초 목표에 훨씬 못미치는 예약판매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대기업들이 김치냉장고·룸에어콘 등 전례없이 고가의 패키지 사은품을 앞세워 수요잡기에 성공했지만 자금력이 취약한 중견업체들의 경우 대기업에 맞설 만큼의 대대적인 판촉전을 전개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대기업들은 예약판매 목표의 100% 이상을 달성, 작년 에어컨 예약판매행사의 부진을 말끔하게 씻고 통상 3월말까지 연장하던 2차 에어컨예약을 올해는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실제 LG전자는 12월초부터 이달 8일까지 에어컨 예약판매기간중 약 15만대를 판매해 당초 목표치인 8만대의 2배 가까운 물량을 예약판매, 국내 영업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을 거두었다.
삼성전자도 1월초부터 이달 8일까지 한달간 에어컨 예약판매행사를 실시해 에어컨 예약판매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목표치인 8만대보다 50% 성장한 약 12만대를 예약판매했다.
대우전자는 지난달 21일부터 한달간 에어컨 예약판매행사에 돌입, 아직 행사가 끝나지 않았으나 당초 목표물량인 2000대를 이미 돌파했다.
그러나 중견 에어컨 전문업체들의 예약판매 실적은 작년 예약판매 수준에 머무는 등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도공조는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지난달말까지 행사를 개최, 당초목표의 40∼50% 수준인 1만4000여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또 캐리어코리아도 이달 20일까지 김치냉장고를 패키지 사은품으로 증정하면서까지 에어컨판촉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브랜드인지도 선호현상으로 판매는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업계에서는 에어컨의 특별소비세가 30%에서 20%로 10%포인트 인하된 데다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시장규모만 13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중 예약판매로 20만대 정도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은 바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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