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100>이젠 문화월드컵-기고; 성숙한 한국문화 이미지 심자

◆문화관광부 예술국장 김장실 jangsilk@mct.go.kr

　

　21세기는 한 국가의 문화력이 국력으로 인식되는 문화의 시대다.

　특히 전세계인의 축제인 2002 월드컵축구대회를 개최하는 우리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이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나라라는 이미지를 세계에 부각시켜야 한다. 우리의 문화잠재력을 당당하게 표출해 국가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정부와 10개 개최도시는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월드컵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평화와 화합’이라는 월드컵의 기본 이념을 ‘세계인의 어깨동무’라는 컨셉트를 통해 표현하게 될 전야제 행사와 화합과 상생의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함으로써 이해와 공감의 장을 넓히게 될 개막식 행사 등 다채로운 공식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또 우리나라의 대표적 문화예술기관들이 한국 문화의 독창성을 집약적으로 표출하는 20여개의 중앙단위 문화행사와 10개 월드컵 개최도시가 주최하는 80여개의 문화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각 개최도시별로 설치하게 될 ‘월드컵 플라자’에는 대형 스크린, 공연무대, 놀이마당, 전시공간, IT체험관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 대회기간 동안 축구경기 중계는 물론, 이 곳에서 지역의 독특한 문화예술을 소개하고 우리나라의 첨단 IT기술을 선보임으로써 IT강국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이번 2002 월드컵 문화행사는 단순 이벤트를 탈피, 한국문화의 독창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표현하는 모범적인 문화축제로 기획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88 올림픽이 우리의 문화적 역량을 세계에 알리고 자신감도 얻은 대회였다면 이번 월드컵은 한국적 개별성이 세계적 보편성과 얼마나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는가를 상징하는 문화적 전형으로 정립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흔히 이런 국제대회에 개최되는 문화축제라 하면 우리의 전통적인 것만을 위주로 구성한 뒤, 이것을 소개하는 것에만 집착하기 쉽다. 그러나 각종 문화행사가 전통으로만 짜여진다면 처음에는 신기해하던 외국인들도 점차 자신들이 동참할 수 있는 공간이 없음을 깨닫고 이를 외면하게 되기 십상이다. 이런 점을 감안, 우리는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가장 세계적’일 수 있도록 문화적 보편성을 추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실례로 각 개최도시의 경우, ‘고립된 지방’이 아닌 ‘세계와 함께하는 지방’으로서의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행사는 전국적인 월드컵 경축분위기를 조성할 뿐만 아니라, 지역의 문화역량을 한차원 드높이며 지방의 세계화를 앞당기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월드컵을 통해 형성된 문화국가로서의 이미지는 우리나라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을 새롭게 할 것이며 이는 국가발전의 기름진 토양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2 월드컵은 이제까지의 대회와는 다른 문화월드컵을 표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와 개최도시, 내국인과 외국인간, 전통문화와 현대문화가 조화롭게 상생하는 모범적인 문화월드컵을 구현해 나갈 것이다.

　문화월드컵은 단순히 문화행사를 잘 치렀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안전문제, 교통, 숙박,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안전하고 쾌적한 관광, 질서지키기, 암표근절, 환경문제 등 모든 분야에서의 성숙함이 제대로 표출될 때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문화월드컵의 성공을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뜻을 모으고, 힘을 합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