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100>첨단기술 경연장-첨단방송 시연장

 ‘전세계 170개국 410억명의 시선을 고정시킨다.’

 21세기 최초의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시청자들이 TV앞에서 월드컵 중계를 관람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지난해부터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디지털 본방송을 개시하고 올 3월 디지털 위성방송 개국을 앞두고 있어 보다 박진감 넘치는 화면으로 월드컵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여기에 정부도 월드컵 이전까지 그동안 가격 부담 때문에 보급이 더뎠던 디지털TV 조기 보급에 적극 나서는 등 붐 조성에 일조하고 있어 벌써부터 월드컵 경기 관람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키고 있다.

 ◇지상파 3사 월드컵 중계 준비 현황=월드컵 중계방송은 주최국 방송사가 맡는 올림픽과 달리 FIFA와 독점 계약을 체결한 방송사가 주관하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프랑스에 본부를 둔 주관방송사 ‘HBS’가 제작한 화면을 각국 방송사들이 공급받아 자막 및 특수 효과 등을 입혀 제공할 예정이다.

 디지털 방송의 경우 표준 화질인 SD급은 HBS가 전 경기를 제작, 전세계에 공급하게 되며 고선명 화질의 HDTV용 프로그램은 국내에서 진행되는 32개 경기 중 최대 23경기를 방송 3사가 합동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또 나머지 9개 경기는 진행 상황에 따라 전체 경기 또는 하이라이트 형식으로 제작, 방영한다.

 이를 위해 3사는 지난해 총 3000만달러 규모의 월드컵 중계권 협상을 마무리했으며 HDTV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최신 HD 중계차 및 관련 방송장비 구매를 마쳤다.

 방송 중계차가 각 경기장에서 찍은 화면을 위성에 전송하면 위성은 이 전파를 코엑스 국제방송센터(IBC)로 재전송하며 IBC는 위성 및 광케이블을 통해 방송신호를 국내외 방송국에 전달하게 된다.

 ◇디지털 위성방송을 통한 부가 서비스=3월 본방송을 개시하는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은 올해 월드컵 시기에 맞춰 뉴스속보·운세·이벤트·퀴즈 등 독립형 데이터방송 채널 5개와 축구경기 연동형 서비스 1종 등 총 6종의 양방향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데이터방송 서비스의 한 종류인 월드컵 중계 연동형 서비스의 경우 지상파 방송사와 공동으로 팀 전력·선수정보·경기장 주변 날씨 등 기본형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기를 보면서 선수의 전 경기 전적 및 신상 명세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 월드컵 주요 경기는 PPV(Pay Per View)서비스인 ‘스카이초이스’를 통해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다. PPV는 시청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편당 사용료를 지불하고 시청하는 형태로 주요 경기의 생중계를 놓친 이들에게 매우 유용한 서비스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월드컵 생중계를 보면서 이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스카이라이프는 이같은 부가 서비스 구현이 가능한 표준형 셋톱박스를 월드컵 전까지 보급한다는 목표지만 일단 전국 대리점 등에만 1000여대를 공급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정부, 디지털TV 보급 등에 적극 나서=디지털TV를 통한 월드컵 관람의 장점은 무엇보다 선명하고 생생한 화면으로 실감나게 관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국내 디지털TV 보급대수는 약 23만대로 미미한 수준인 데다 수백만원대를 호가하는 디지털TV 가격도 일반인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와 관련해 정통부는 최근 ‘디지털TV 조기보급 계획’을 발표하고 제조업체와 협의를 거쳐 월드컵 대회 이전에 100만∼200만원대의 염가형 디지털TV를 시장에 출시토록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평소 디지털TV 구매를 희망했던 시청자들이라면 이번 월드컵 시기에 맞춰 구매를 검토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다.

 정부가 이같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것은 올해 월드컵 경기와 아시아게임이 디지털TV 보급 확산 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정통부는 총 10개의 월드컵 경기장 중 7곳에 디지털 방송관을 설치하고 HDTV 시연과 더불어 특수 안경을 쓰고 보는 3차원 입체영상 방송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 입체방송은 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수신장치를 통해 받은 방송 내용을 대형 프로젝터를 통해 방송관 방문객들에게 선보이는 형태다.

 입체방송으로 축구 경기를 관람하게 되면 입체영화를 보는 것처럼 선수들이 찬 공이 자신의 눈 앞으로 날아오는 듯한 실감나는 화면을 접할 수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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