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반도체 관세 철폐로 우회수출이 위주인 국내 업체들의 대 중국 영업전략이 직수출 위주로 재편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당초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시 반도체에 부과한 6% 수입관세를 단계적으로 인하하려던 계획을 2년 앞당겨 완전히 폐지하기로 결정해 관세차익을 노린 밀수가 크게 감소해 정품 유통이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이번 조치로 홍콩 등지의 유통상을 통한 회색시장이 위축돼 초기 수출물량이 줄어들 수 있으며 가격경쟁도 심화되는 새로운 시장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이번 조치를 계기로 현지에 세운 판매법인을 활용한 직수출과 현지 시스템업체들을 직접 공략하는 영업강화 쪽으로 대중국 수출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중국에 인접한 지리적 특성상 다른 나라 업체에 비해 물류비가 적게 들어 품질에 이어 가격 경쟁에서도 유리하다고 보고 이번 조치를 시장확대의 좋은 기회로 삼을 방침이다.
중국 D램시장 1위인 하이닉스반도체는 이번 관세철폐 조치로 연간 500만달러 가량의 수출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보고 상하이와 베이징의 판매법인으로 직수출하는 물량을 확대해 수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치로 시장접근 기회가 늘어나 수출이 확대되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고 D램은 물론 스마트카드·시스템IC·마이컴 등 거의 전 품목에 걸쳐 전방위적인 수출을 추진하는 한편 상하이 판매법인을 통한 직수출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생산물량의 20% 이상을 중국에 수출하는 페어차일드코리아의 경우 관세 인하로 인한 이익분을 현지 대리점과 나눠갖는 방안을 추진하는 직수출 위주의 새로운 유통전략도 서둘러 마련하기로 했다.
발광다이오드(LED)업체인 광전자는 그동안 복잡한 관세절차로 인해 LED조명업체들과 공동 수출에 주력해왔으나 앞으로 직수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현지 LED조명업체와 대리점을 통한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관세 철폐는 관세차익을 노린 밀수를 대폭 줄이면서 유통을 양성화하고 수출입 업무가 간소화되는 효과가 있다”면서도 “현지 딜러의 물량이 줄어들어 일시적으로는 수출물량이 감소할 수도 있어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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