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장비업계 이색 시무식 `눈길`

 ‘번지점프대에서 뛰어내리고, 산 정상에 오르면서 시무식해요.’

 새해를 맞이하는 네트워크 장비업계에서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갖가지 이색 시무식이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네트워크업체들의 시무식을 살펴보면 업체 성격만큼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올 한해 불경기와 네트워크 시장의 전반적인 마이너스 성장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만큼 보다 자신에 찬 출발로 새해 벽두를 맞이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다국적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한국쓰리콤(대표 최호원 http://www.3com.co.kr)은 2002년 신년 각오를 다지는 시무식을 1월 2일 오전 여의도 사옥이 아닌 분당 율동공원에 갖는다. 이 회사가 준비한 시무식은 다름아닌 번지점프. 일명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이름의 이번 이색 시무식은 번지점프 경력(?)이 있는 최호원 사장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마련됐다.

 시무식은 각 직원이 번지점프대에 차례로 올라가 ‘새해 다짐’을 소리 높여 외친 다음 45m 높이에서 기운찬 기합소리와 함께 뛰어내리며 진행된다. 새해 다짐은 내년 한해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소망이나 올해 몇% 매출신장을 목표로 하겠다는 내용 등 자유자재다.

 특히 한국쓰리콤 최호원 사장은 가장 먼저 뛰어내려 시범을 보일 예정이다. 최 사장은 “번지점프는 상당한 용기와 도전의식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며 “새해 각오와 희망을 다시 한번 굳건히 다진다는 의미에서 번지점프 시무식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얼핏 공수부대의 그것을 연상하게 하는 시무식은 각 직원 건강상태를 고려해 ‘자발적인 지원’을 원칙으로 한다. 한국쓰리콤은 현재까지 전직원 40명 가운데 25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네트워크 통신장비 개발 및 제조업체인 코어세스(대표 하정율 http://www.corecess.com)는 새해 시무식을 해발 618m 높이 청계산 정상에서 해돋이를 보며 하기로 했다.

 오는 1월 2일 새벽 6시 30분에 청계산 입구에 집결, 해가 뜰 무렵인 7시 40분쯤 정상에 도착해 전직원이 일출을 보며 새로운 각오를 다진다는 취지다.

 하정율 사장은 “산 정상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원대한 포부를 전직원이 갖자는 뜻에서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년에는 한해를 마무리하는 종무식에 이벤트를 마련하는 대신 시무식은 되도록 경건하고 엄숙하게 가져가는 분위기였으나 최근들어 경기침체의 영향 때문인지 오히려 시무식을 활기차게 가져가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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