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추진된 현대디스플레이테크놀로지(하이디스) 매각대금 입금이 지연되면서 관계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각각 하이디스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와 보급형 액정표시장치(STN LCD) 부문을 인수하기로 한 대만 캔두 컨소시엄과 반도체ENG·중국 동방전자 컨소시엄은 지난달말 1차분 입금 마감시한을 넘겼다.
TFT LCD 부문 인수를 위해 캔두 컨소시엄이 지난달말까지 준비했어야 했던 돈은 4억달러. 지난 8월 컨소시엄의 한 축이었던 동방전자와 결별한 캔두는 여전히 인수를 위한 자금여력이 있다고 자신했으나(본지 8월 23일자 참조) 1차 마감시한을 넘겼다. 캔두는 1억2500만달러를 자체 조달하고 7500만달러는 어음으로 지급하는 한편 국내의 조흥·외환은행 등에 협조융자(신디케이트론)를 신청해 2억달러를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또 다시 마감시한이 코앞에 다가왔다.
당초 27일까지 신디케이션을 완료할 예정이었던 조흥·외환은행은 이를 다음달 3일로 연기하고 은행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다른 은행들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캔두가 지난주 중화영관(CPT)과의 제휴를 발표해 희망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컬러필터사업 매각을 추진하는 것을 볼 때 자금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TN LCD 부문은 정부 승인이 문제다. 당초 11월말까지 1차분 400억원을 입금하고 인수를 마무리지을 예정이었지만 중국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한 동방전자가 송금을 하지 않아 일정이 연기됐다.
지난주 동방전자 회장이 방한해 ‘12월말 200억원, 1월말 200억원, 3월말에 잔금 지급’이라는 새로운 일정을 확정하고 돌아갔지만 중국정부의 승인이 아직 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이달말 1차분 입금 여부가 주목된다. 하이닉스 측은 “양쪽 다 기본적인 계약관계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자칫 계속해서 일정이 지연될 경우 자금여력도 없는 회사와 계약을 서둘러서 나온 결과가 아니냐는 질책을 들을 수도 있어 관계자들은 가슴을 졸이며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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