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적 백색가전업체인 미국 월풀과 미래의 가전제품이라 불리는 홈네트워크 가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협력체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 협력은 홈네트워크 표준화를 비롯해 상품 맞교환 및 공동생산까지 포함한 것으로 알려져 세계 가전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제휴가 삼성전자가 산업자원부와 함께 표준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 전력선통신(PLC)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월풀이 이를 채용할 경우 세계 홈네트워크 시장의 표준을 우리나라가 주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관계자는 “홈네트워크 가전분야에서의 포괄적인 제휴를 위해 지난 14일 월풀측과 영상회의를 통해 전반적인 내용에 관한 협의가 이루어졌으며 내년 1월 중순경 월풀 경영진이 삼성전자를 방문, 공식적인 제휴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번 제휴를 통해 양사의 홈네워크 가전제품이 서로 호환될 수 있도록 PLC 기반의 홈네트워킹 통신 프로토콜을 통일하고 기술을 공유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양산하지 않거나 경쟁력이 취약한 제품의 경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맞교환해 각사가 홈네워크 가전 제품의 풀라인업을 구성하기로 했다. 실제 월풀은 식기세척기·가스오븐레인지 등 홈네트워킹이 가능한 제품을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삼성전자는 가정용에어컨 등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의 홈네워크 가전시장 공략을 위해 삼성전자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홈네트워크 제품을 월풀이 공급받아 판매하거나 초기 홈네트워크 가전제품이 수요부족으로 가격이 비싸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일부 제품의 경우 중국 가전업체를 선정, 공동 생산기지화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 업무 제휴로 수요가 포화상태에 돌입, 성장이 둔화세를 보이는 전통적인 가전산업 중심에서 벗어나 현재 초기 시장이지만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지닌 홈네트워크 가전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토대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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