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 카드시스템 선보인다

 최대 15m 거리에서 차량장착용보드(OBU) 없이도 칩카드와 단말기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비접촉식(RF) 카드시스템이 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돼 연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 시스템이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종전 교통카드 시장과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구축사업의 핵심분야인 교통요금자동징수시스템(ETC) 시장에 커다란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무선통신 전문업체인 크레디패스(대표 정동석 http://www.credipass.co.kr)는 지난 1년여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주파수 800㎒ 대역의 RF ETC 시스템(크레디패스시스템) 개발에 성공, 이달 말까지 경기도 의정부 지역 국도 2개 레인에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9일 밝혔다.

 크레디패스시스템은 125㎑나 56㎒ 대역의 기존 RF카드가 차량용 OBU를 통해서만 원거리 결제가 가능한 것과 달리, 칩카드만으로 단말기 전파를 인식할 수 있어 ETC 시스템 구축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또 최대 시속 180㎞로 달리는 자동차 내에서도 15m 거리에서 안전한 결제가 가능하다.

 특히 크레디패스는 세계적인 신용카드브랜드인 비자 아태지역 본사와 협력계약을 맺고, 해외시장 진출을 공동 추진중이다. 최근 대만의 ETC 사업참여를 위해 비자의 현지 회원은행들과 시스템 이용협약을 진행중이며 미주·호주 등지에도 시장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LG카드·외환카드·삼성카드 등과 RF 칩카드 사업을 위한 제휴를 맺고, 이달부터 구체적인 실무협의에 착수한 상태다. 크레디패스는 또 의정부에 이어 김포공항 주차장에 시스템을 구축, 내년 1월부터 실제 서비스에 착수할 계획이다. 크레디패스 관계자는 “해외시장 진출에 특히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인식거리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ETC와 주차장·주유소·출입통제 등 다양한 분야의 활용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크레디패스는 국내 3건을 비롯, 해외에도 특허를 출원했으며 최근 정통부로부터 주파수 사용승인을 얻어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자코리아 관계자는 “크레디패스의 RF시스템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도 현재 표준화작업이 진행되는 신기술”이라며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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