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도 공해없는 전기자동차시장에서 세계시장을 이끄는 선두주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 경쟁의 앞에 ATTR&D가 있을 겁니다.”
ATTR&D는 국내 최초로 도로주행용 전기자동차를 양산하고 미국 수출까지 성공시켜 주목받는 전기자동차전문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 김만식 사장은 미시간대 공학박사를 거쳐 대우자동차연구소에서 전기자동차를 연구하다 지난 97년부터 독자적인 전기차량 개발에 나섰다.
대기업도 섣불리 손대지 않는 전기차 분야에 맨손으로 뛰어드는 김 사장을 두고 주변에선 모두 고개를 저으며 만류했다. 자동차란 초대형 공장의 생산라인에서 생산하는 것인데 직원수 20여명의 중소기업이 첨단 전기차량을 만들겠다니 제정신이 아니라는 소리도 여러번 들었지만 김 사장은 전기자동차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굳게 믿고 연구개발을 독려했다.
결국 지난달 국내 최초의 4인승 전기차 인비타가 성공적인 양산단계에 들어갔고 곧바로 미국의 전기버스회사 EVI로 수출되면서 ATTR&D는 우리나라 전기차 분야에 일약 선두업체로 올라서게 됐다.
“아직 시장성숙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기차 개발을 망설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당장의 수익성 때문에 전기차를 만들지 않으면 또 다시 선진공업국에 엄청난 시장을 내주는 꼴이 됩니다.”
김 사장은 선진국에 비해 전기차 분야의 사회적 관심이 낮고 현행 자동차관리법상 전기차관련 규정이 전무해 형식승인 취득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전기차 육성을 위한 제도가 미비한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다.
ATTR&D가 자랑스럽게 선보인 인비타는 얼핏 골프카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알루미늄 차체와 초경량 부품을 최대한 이용해 무게를 가볍게 하고 시내 도로를 마음껏 달릴 수 있는 구조로 제작된 전기승용차다. 이 전기차는 하룻밤에 300원의 전기충전료만 쓰면 다음날 출퇴근은 걱정없고 가솔린자동차처럼 성가신 부품교환이 거의 필요없어 경제성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의 전기버스회사인 EVI 및 테일러-던사와 전기차 판매협상을 진행중이며 오는 2003년부터 시속 110㎞까지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전기차 퍼레이드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해 세계 전기차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전기차량용 부품 2000여개의 대부분을 국내서 조달해 외국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전기자동차는 그 자체가 고성능 배터리, 모터, 전자부품의 결합체로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큽니다. 첨단 교통수단인 전기차에 대해 정부, 산업계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바랍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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