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공급 가격이 1년 4개월 만에 다시 올랐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주요 D램 업체들은 최근 미국의 일부 대형 PC업체들과 D램 공급가격을 품목별로 10∼30% 인상키로 합의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D램 업체들은 그러나 합의한 업체명과 구체적인 합의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D램 업체들이 최근 중소 PC업체들에 공급하는 제품의 가격을 올린 바 있으나 실질적인 고정거래가인 대형 PC업체들과 공급가격에 합의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번에 인상에 동의하지 않은 일부 대형 PC업체들도 조만간 인상에 합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국내외 D램 업체들은 극심한 채산성 악화에서 숨통이 트였으며 최근의 현물 가격 재상승과 맞물려 활력을 되찾을 전망이다.
이번에 인상에 합의한 고정거래가는 1일부터 세계 각 지역의 물류센터에서 출고되는 제품에 적용된다. 가격 인상폭은 업체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며 데스크톱용 128M SD램과 노트북PC용 256M SD램을 포함해 SD램은 10%선, 품귀현상까지 빚은 더블데이트레이트(DDR) SD램은 30% 정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관계자들은 “현물가가 고정거래가를 훨씬 웃돌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주요 PC업체들이 주요 D램의 공급량이 달리는 상황에서 현물가를 반영해달라는 D램 업체들의 요구가 무리하지 않다고 판단, 수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승세가 주춤했던 D램 현물 가격도 지난 28일부터 다시 상승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30일 현재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128M(16M×8, 133㎒) SD램은 전날보다 4.18% 오른 1.45∼1.70달러(평균가 1.48달러)에, 128M DDR(16M×8, 266㎒)는 전날보다 0.36% 오른 2.60∼3.00달러(평균가 2.75달러)로 대부분 D램 가격이 올랐다.
D램 업계 관계자들은 이달초의 가격 급등은 계절적 요인과 심리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나 이번의 상승기조는 내년 1분기 수요 증가를 예상한 PC업체들의 구매 확대에 따른 것으로 호전된 시황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D램을 포함해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미 반도체산업협회(SIA)의 발표를 인용한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SIA는 올해 4분기 세계 반도체 매출이 4.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SIA측은 통상적으로 4분기는 매출이 늘어나는 시점이지만 반도체 시장의 하락세가 12개월 이상 지속돼 온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증가폭이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SIA는 올해 전체 반도체 매출이 31% 줄어들겠지만 내년에는 6%로 소폭 상승한 후 내후년 21% 증가율로 본격적인 회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반도체 경기의 회복이 미국 경제뿐 아니라 한국·일본·대만 등 미국의 주요 교역대상국 경제에 청신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대만의 반도체 업체들은 4분기 회복세를 감안, 최근 올해 세전이익의 규모를 지난 9월 예상치보다 55% 높게 상향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올해 내내 수익전망을 하향 조정해 온 인텔도 최근 4분기 매출이 당초 전망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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