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운 곳이 있을까’. 답은 ‘없다’라고 하고 싶다. 자물쇠가 있는 곳엔 만능키로 무장한 도둑이 있고 방패가 있으면 이를 뚫으려는 창이 있게 마련이다. 지금까지 해킹이나 바이러스 등 정보화 역기능을 막을 수 있는 것이라면 방화벽·침입탐지시스템(IDS)·바이러스백신 등을 꼽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PC보안이다. 네트워크나 서버단에 여러겹으로 차단장치를 해놓는다 하더라도 최종 사용자들이 쓰는 PC가 무방비상태라면 사태는 심각해진다. 특히 최근에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수가 700만명을 돌파하고 초고속 통신서비스에 연결하는 PC사용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PC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가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서버나 시스템용 보안솔루션 분야에 가려 모습이 드러나지 않던 PC보안 업체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같은 시장흐름의 선두에 ‘싸이웍스’와 ‘지텍인터내셔널’이 있고 김현주 사장과 백기동 사장이 각각의 업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화여대 섬유예술과를 졸업한 김현주 싸이웍스 사장(사진 왼쪽). 남성적인 느낌이 강한 보안업계와는 어울리지 않은 앳되 보이는 인상이다. 하지만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과 강직함으로 평범한 가정주부의 역할과 회사 CEO의 역할을 깔끔하게 해내는 신세대 여장부(?)다. 회사에서 김 사장은 엄한 관리자 역할보다는 회사 전체를 꾸려나가는 어머니의 역할을 더 많이 한다.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바로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고 웃는 얼굴을 보여주면서 가벼운 말 한마디씩을 건넨다. ‘아기는 잘 크는지…’ ‘여자친구는 잘 지내는지..’ 등등. 회사라는 집단이 이익을 추구하는 합리적인 집단이긴 하지만 많은 조직원들이 하루중의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 내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즐거워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김 사장은 이같은 가정적인 역할과 함께 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상황을 남보다 먼저 읽고, 언제나 앞서 나갈 수 있는 제품을 기획하고, 그것을 만들 수 있도록 관리하는 일도 소화해 낸다.
반면 백기동 지텍인터내셔널 사장은 남자다운 면모로 회사를 이끌어 간다. ‘신뢰’와 ‘책임’를 강조하는 그가 이끄는 지텍의 사내 분위기 역시 ‘신뢰와 책임’이다. 때문에 숭실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를 졸업하고 사이버패트롤과 넷시큐어테크놀로지 등 보안업체에서 잔뼈가 굵은 백 사장은 이론과 실무를 겸한 무장(武將)으로도 평가된다. 또 연구인력에 대한 애착이 강해 현재 인력의 절반이상을 연구인력으로 구성하고 있고 사업부문은 직접 진두지휘한다.
백 사장은 단순히 ‘사장’이나 ‘대표이사’라기보다는 지텍인터내셔널 직원들의 ‘대표’라고 말한다. 직원들의 위에 있는 사람으로서의 위치가 아니라 같이 움직이고 활동하는 동료로서의 위치를 강조한다. 그는 또 때에 따라서는 무서운 형님이 되기도 하지만 e메일이나 술자리 등을 통해 직원들의 생일이나 개인 기념일을 일일이 챙기는 꼼꼼함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자유스럽고 편안한 조직문화를 형성하고 각자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낸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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