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13조8485억원으로 IMF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 투자는 2.68%로 99년 2.47%보다 0.2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강신호)가 내놓은 ‘2001년도 산업기술백서’에 따르면 IMF 첫해인 98년과 99년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는 각각 11조3366억원과 11조9218억원으로 IMF 이전인 97년 12조1858억원에 비해 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97년 투자액을 초과한 13조8485억원에 이르러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가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연구개발 투자비는 전년 대비 평균 16.2% 증가한 것이며 이같은 증가율은 GDP 증가율인 7.1%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연구개발 투자가 뚜렷한 회복세에 있음을 반영한다.
연구개발 투자 확대에 따라 2001년 10월말 현재 국내 기업부설연구소는 8810개로 2000년 2월 기업부설연구소가 5000개를 돌파한 이후 1년 8개월 만에 76% 증가, 기업연구소 1만개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이 백서는 밝혔다.
특히 82년 단 2개에 불과했던 중소기업형 연구소는 89년 대기업형 연구소수를 추월한 이후 꾸준히 증가, 전체 연구소 대비 중소기업형 연구소의 비중이 90%(7953개)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외연구소 설립도 늘어나면서 2001년 10월말 현재 총 17개며 지역별로는 미국이 7개로 가장 많고 영국 2개, 러시아 2개, 인도 2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일본·러시아·인도 등에 3개를 설치해 해외연구소를 최다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99년 현재 우리나라 연구개발 투자 상위 20개 기업의 총 연구개발 투자액은 5조9762억원으로 일본(47조3032억원)의 13%, 미국(73조4784억원)의 8.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위 2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율도 4.5%로 미국(9.5%)과 일본(8.5%) 기업의 절반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에 있어 총 연구개발 투자 대비 해외부문에 대한 지출비중은 99년 현재 4.1%, 국내 전체 연구개발비에서 해외부문이 부담하는 비중도 0.06%에 그쳐 연구개발환경의 글로벌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지난해 우리나라는 총 30억600만달러를 기술료로 외국에 지불한 반면 2억100만달러를 기술료로 벌어들여 28억500만달러의 기술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고 이 백서는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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