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와 만남]임방희 다음커뮤니케이션 금융사업본부장

 

 

 “우리 회사처럼 시장환경의 변화가 많은 인터넷기업의 재무담당자는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내 인터넷포털 선두기업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재무담당임원(CFO)인 임방희 금융사업본부장(33)은 재무관련 최고책임자로서 투자수익 극대화보다는 자금을 어떻게 적재적소에 투입해 사업을 원활히 돌아가게 하느냐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금운용 및 조달계획도 반기 또는 온기 단위로 세우지 않고 몇가지 시나리오를 구성해 이의 달성여부를 꼼꼼히 따져 3개월마다 수정하고 있다.

 임 본부장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회사인 만큼 지속적으로 예측과 실제 결과와의 차이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며 “사업상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이에 따른 대응방법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난 3분기에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소폭의 영업이익(400만원)을 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올해말까지 1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 900억원에 이르는 기업의 이익률치고는 매우 작은 규모지만 지난해 5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을 감안할 때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임 본부장은 “CFO로서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으며 당초 계획했던 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지난 99년 포털사업을 시작하면서 올해 영업이익을 내고 내년부터는 순이익 기준으로도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현금 유동성 부족에 대해서는 현재 200억원 가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시스템 투자가 올해를 정점으로 대부분 마무리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향후 사업확장을 위해 필요한 투자자금 중 새로운 시스템도입은 지금처럼 리스를 통해 조달하고 우수 콘텐츠 확보를 위한 파트너 업체에 대한 투자를 위해서는 필요하다면 증자를 할 계획이다.

 또 630억원 가량의 부채 중 70%를 차지하고 있는 363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물량에 대해서는 ‘가격재조정(리픽싱)’ 등을 통해 모두 주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코스닥에 등록된 대형 인터넷기업 중 유일하게 부채를 안고 있는 업체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받아들여지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물량부담에 대한 우려감이 커진 셈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온라인 우표제와 관련해서는 상업상 메일에 대한 과금은 시장상황에 따라 0∼10원을 받겠다는 것이므로 사용자에게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또한 고객 감소에 대한 일부의 우려와 달리 메일환경이 개선돼 회사의 수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다음커뮤니케이션의 e메일 수신량 중 60% 이상이 대량 메일이며 이들이 대부분 오픈되지 않고 쌓여 있어 시스템 과부하, 비용 증가, e메일 마케팅 효과 반감 등 사업상 손실을 입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 본부장은 “최근 시스템 관련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데다 온라인 우표제 시행으로 시장에서 지적해온 고비용 문제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는 수익원 다변화를 통한 외형 확대가 관건이며 무선 인터넷 서비스 강화와 교육 서비스, 온라인 복권 사업 등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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