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T `내년 한국경제 전망` 분석

 내년 우리 경제의 기상도는 한마디로 미국 등 세계 경기 회복의 최대 수혜 업종인 IT산업의 성장세 전환, 자동차·조선을 제외한 전통산업의 횡보로 분석할 수 있다. 특히 통신기기의 수출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두자릿수 증가가 예상되고 월드컵 특수와 디지털 방송 확대 실시로 가전 수출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반도체도 컴퓨터 수요 회복에 힘입어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대내외 여견변화=올해 세계 경제는 테러 등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1%대에 그치는 침체를 보일 전망이나 내년에는 미국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에 힘입어 2% 내외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제도 최근의 제반 경제지표를 감안할 때 올해 말까지 위축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IT산업의 재고조정 등이 완료되는 내년 2분기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산업별 경기전망=산업별로는 통신기기·가전·자동차·일반기계 등이 생산과 수출에서 10% 이상 증가하고 반도체와 컴퓨터도 5% 미만의 생산증가를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철강·석유화학·섬유 등의 수출은 올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가전산업은 월드컵 특수, 디지털 방송의 본격화, 특소세 인하에 따른 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내수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는 컴퓨터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디지털가전·통신기기 등의 시장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 생산과 수출이 각각 4.1%와 4.8% 증가하는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나 본격적인 회복은 2003년 이후부터 진행될 전망이다.

 통신기기는 무선데이터 관련 기기와 IMT2000 관련 장비 수요와 함께 이동전화기·시스템 등의 수출 수요를 기반으로 생산이 다소 확대돼 국내시장은 전년대비 13.2% 내외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수출도 이동전화기와 시스템·xDSL·케이블 모뎀 등에 힘입어 20% 가까운 성장세가 기대된다.

 컴퓨터는 휴대형 제품의 수요 증가와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 개척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회복세가 기대된다. 내년 수출은 2.7% 신장률이 예상된다. 그러나 수출의존도가 70∼80%에 달하는 미국시장 경기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경제정책방향=산업연구원 송병준 지식경제연구실장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5∼6%인 잠재성장률에 못미치는 수치라고 전제하고 실질적인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산업연구원은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틈새제품 발굴과 일류화 상품 개발이 필요하고 특히 전통산업의 IT화와 e비즈니스 접목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지금까지의 금리인하효과가 소비진작과 투자촉진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 거시경제정책의 목표를 물가안정보다는 유효수요의 창출을 통한 성장촉진과 경쟁력 강화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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