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월드컵’을 위한 정부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정통부는 최근 월드컵정보통신지원대책반 회의를 개최해 정보통신서비스, IT기술력 홍보, 인터넷강국 이미지 제고, 안전지원 등 4개 분야 16개 과제를 선정했다. 정통부는 이를 통해 월드컵을 단순한 통신지원이 아닌 IT기술 수출을 위한 장으로 적극 활용키로 했다.
이같은 정부 방침은 산출가능한 시장규모만도 11조원, 부가가치를 포함할 경우 천문학적인 규모가 예상되는 월드컵 특수를 노리기 위해 취해졌다. 월드컵이 단순한 축구행사가 아니라 전세계에 국내 IT기술의 수준을 홍보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 성격을 갖는다는 점이 고려됐다.
◇무엇을 준비하나=정통부가 준비중인 월드컵 대책은 크게 4개 분야 16개 과제로 나뉜다.
―IT기술력 홍보:정부가 가장 관심을 두는 부문으로 국내 IT기술의 수준을 알릴 수 있는 종합홍보프로그램이 마련, 추진된다. 3세대 이동통신시스템으로 불리는 IMT2000서비스, 디지털방송, 데이터방송, 3DTV 등을 구현해 월드컵으로 쏠린 세계 이목을 IT분야로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인터넷강국 이미지 제고:초고속인터넷망 등 세계 최고수준의 국내 인터넷 인프라를 각국에 알리기 위한 장도 마련된다. 정통부는 문광부 등과 협조해 월드컵은 물론 산업, 관광지, 쇼핑지 등을 소개하는 종합정보 포털사이트를 구축키로 했다. 정통부는 월드컵 기간동안 전세계 IT관계자들을 국내 초청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연이어 개최, 준비된 이동통신, 무선랜, 초고속인터넷 등 첨단 IT기술 서비스 현장을 그대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정보통신서비스 제공:행사기간 고도의 통신·방송 품질을 유지해 높은 수준의 통신품질을 보여준다는 전략이다. 경기장내에서는 경기중계를 현장에서 들을 수 있는 미니FM방송, 무선랜, 블루투스, 디지털방송, IMT2000 동영상서비스, 초고속인터넷단말기 등을 구현한다.
―안전지원:이밖에 통신망, 우편물, 경기장 통화폭주에 대비한 다양한 안전대책이 별도로 마련된다.
◇KT 등 통신사업자 움직임=월드컵 공식 통신사업자인 KT 및 KT프리텔, KT아이컴, KT하이텔 등을 비롯해 각 통신사업자들도 월드컵을 ‘e월드컵’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통신사업자들이 추진중인 큰 계획은 월드컵 시기에 맞춘 IMT2000서비스 구현, 다양한 콘텐츠 개발 등이다. KT 및 자회사가 현재 준비중인 서비스로는 2.4㎓대역 무선랜서비스, cdma2000 1x 동영상서비스 등 휴대폰과 별도 단말기를 이용한 동영상서비스, IMT2000 이동영상전화서비스, 공중데이터서비스 등이다.
―무선랜서비스:2.4㎓대의 소출력 무선접속장치를 이용해 신문·방송보도진을 위해 초고속무선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10개의 월드컵경기장, 국제미디어센터, 주요 월드컵 지정호텔 등에서 최대 11Mbps급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cdma2000 1x EV-DO서비스:축구팬이나 대회 참가자에게 휴대폰이나 별도 휴대형 유선단말기를 제공,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해 MP4동영상 파일을 최대 8Mbps로 다운할 수 있게 된다. 이 서비스는 수도권 및 월드컵 개최도시에서 이뤄지며 콘텐츠 포털사이트 구축, 별도의 유선용 MP4플레이어 단말기가 출시될 예정이다.
―IMT2000서비스:수도권, 월드컵 개최도시에서 대회 참가자,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384Kbps급 이동영상통화서비스를 선보인다.
―공중데이터서비스:공중전화를 이용해 보도진이 기사를 전송할 수 있도록 공중전화에 PC접속기능을 부가할 예정이다. 전송속도는 56Kbps, 630Kbps급으로 공중전화카드, 신용카드로 통신요금을 지불할 수 있다.
―다양한 콘텐츠 응용서비스:이밖에 5개국어 자동전화번화 안내 및 온라인 정보제공서비스, 월드컵 축구경기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시청할 수 있는 웹캐스팅서비스, 휴대폰 도우미 통역서비스 등도 기획중이다.
◇IT월드컵, 가능할까=이번 월드컵이 이처럼 IT경쟁의 장으로 변모한 것은 대회사상 처음으로 2개 국가 공동으로 개최되기 때문. 더욱이 상대는 전세계 IT산업의 선두주자이자 라이벌인 일본이기에 더욱 고민이 크다.
우리 IT기술이 일본보다 우월하거나 적어도 동등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지 못한다면 자칫 21세기 IT산업의 대세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 있다.
정통부와 통신사업자들은 한일간 역사적 특수성을 고려해 일본과 차별화된 정보통신서비스, 신기술을 선보여야 한다는 데 입을 모은다. 현재 연구소에서 개발중인 3DTV기술, 상용화된 기술, 각종 콘텐츠, 세계 최고수준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 등이 총동원되는 것도 이러한 역학관계가 고려됐기 때문이다.
어려움도 곳곳에서 노출된다. 불과 190여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다양한 콘텐츠, 통신네트워크 구축, 단말기 개발, 통신시스템 개발을 서둘러 마무리 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비동기식 IMT2000시스템, 단말기 개발 등은 개발이 되더라도 실제 현장테스트 기간이 짧아 시스템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주중으로 열리는 국무조정실 주재 월드컵대책회의에서 상당부분 정리될 것”이며 “당초 계획대로 IT월드컵 구현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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