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중소기업 ERP 도입효과 분석` 결과

 산업자원부가 조사한 ‘중소기업의 전사적자원관리(ERP) 도입 효과 분석’ 결과는 이제 더 이상 ERP가 대기업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실제 확인해 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 50인 이하 중소기업, 업종 등에 관계없이 재고보유기간, 1인당 매출액 등에서 40% 전후의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중소기업의 체질강화에 IT화가 절대적인 기여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ERP 구축비용은 중소기업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1억4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조사돼 구축비용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교육·컨설팅·커스터마이징 비용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조사개요 및 목적=국내 ERP업체 6개사를 통해 지난 98년 이후 현재까지 ERP를 도입·활용하고 있는 중소기업 124개사를 조사한 것으로 도입비용과 구축기간, 도입 효과 등의 분석을 통해 산자부의 ‘중소기업 IT화 지원대책’에 반영한다.

 ◇기업 규모별·업종별 현황=기계·금속 부문이 도입비용 및 기간 면에서 가장 적게 소요된 반면 자동차부품 및 석유화학은 상대적으로 많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ERP 도입을 통해 고객납기 응답기간 및 월차마감기간 단축 효과가 가장 큰 업종은 기계·금속산업이며 1인당 매출액 증대효과는 정보통신산업이 가장 컸다. 

 또 기업규모가 클수록 도입비용과 구축기간이 많이 투입돼 종업원 50명 미만은 비용이 4800만원·기간은 4.3개월, 200명 이상은 2억5400만원·6.3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보유기간 및 월차마감기간 단축효과는 기업규모에 관계없이 대체로 비슷하지만 고객납기 응답기간 단축효과는 종업원 100명 이하 소규모 기업, 1인당 매출액 증대효과는 200명 이상 기업에서 큰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의 한계=이번 조사는 실적 취합이 어려운 중소기업 한계 때문에 중소기업에 ERP를 구축해 준 국내 ERP업체들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또 ERP를 도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700여개 기업 가운데 124개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전체 현황파악은 미흡하다. 특히 중소기업 IT화의 궁극적 목적인 e비즈니스 효과에 대한 분석은 포함돼 있지 않아 이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산자부 향후 추진계획=산자부는 이번 조사결과 중소기업의 ERP 도입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남에 따라 앞으로 ERP 도입을 원하는 중소기업들이 자신과 비슷한 위치의 기업 성공사례를 참고할 수 있도록 성공모델을 지역별·업종별로 세분화하는 작업을 향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또 조사결과 ERP 도입비용이 비싼 것은 교육·컨설팅·커스터마이징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데 기인한 것이라는 점에 착안해 현재 추진중인 업종별 ERP(템플릿) 개발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고 커스터마이징 비용을 최소화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