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들, PDA마케팅 본격 착수

 통신사업자들이 개인휴대단말기(PDA)를 멀티미디어 기반의 광대역 무선인터넷서비스용으로 채택하기 위해 네트워크 및 포털 구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PDA 수요발굴 작업에 본격 착수, PDA 응용서비스 시장을 놓고 또 한번의 통신대전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통신사업자들이 내년중 최소 20만대, 최대 100만대의 PDA 수요를 개척한다는 방침이어서 PDA는 기존 이동전화단말기와는 차별화된 광대역 무선인터넷 시장을 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통신·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들은 최근 PDA를 주력 단말기로 하는 각종 서비스 개발은 물론 관련시장 조사, 주요 수요층 분석 등 시장 진입을 위한 밑그림을 완성하고 마케팅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자영업자의 정보화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중인 소기업네트워크화사업의 주력 단말기로 PDA가 채택될 예정이어서 PDA는 내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대중화가 예상된다.

 한국통신(대표 이상철)은 내년 3월부터 제공예정인 공중 무선LAN서비스( ‘네스팟’ PDA 시범서비스)와 관련해 위치기반서비스·재테크·엔터테인먼트·게임·생활정보·교육 등 기존 이동전화사업자가 무선인터넷으로 제공하는 거의 모든 서비스를 망라키로 했다.

 한국통신은 특히 거대한 유선가입자와 전국적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PDA를 멀티미디어 이동통신서비스를 위한 주력 상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위치기반서비스(Location Based Service)는 GPS기술을 이용, 교통상황이나 주변 지리정보를 제공하는 게 주요 내용으로 월드컵기간중 외국인 임대서비스용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PDA 재테크서비스는 무선인터넷 거래가 가능한 증권서비스와 은행에 연결, 사이버뱅킹을 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가 꼽히고 있으며 증권사 등 금융기관과의 전략적 마케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이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경우 영화·음악·연예정보 등 오락적인 요소를 강조한 콘텐츠를 시각적인 정보로 특성화해서 리치미디어(Rich Media)에 익숙한 10∼20대 수요층을 PDA로 공략할 계획이며, 소기업네트워크사업인 비즈메카에도 PDA를 컴퓨터를 대신하는 유력 단말기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기존에 법인대상(B2B) 사업에 국한됐던 PDA서비스 영업을 일반대상(B2C), 법인을 통한 일반인(B2B2C) 가입자 확보로 확장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B2B 부문에서는 기존 PDA서비스보다 통신 및 컴퓨팅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cdma2000 1x로 전송·수신 속도를 강화한 PDA 서비스로 시장을 확대해 갈 계획이다. 현재 식품회사·택배회사 등 영업사원들의 재고 파악용 PDA서비스에 대해 기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우체국·경찰청 등 신규수요가 계속 발생될 것으로 보이는 분야에 진출할 예정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는 25∼35세의 회사원 및 경제력을 갖춘 학생, 자영업자들을 ‘타깃 시장’으로 설정하고 PDA 가입자들이 개인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며 증권사 등 법인을 통해 증권서비스가 강화된 PDA서비스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월드컵 특수에 대비해 위치정보, 교통정보, 월드컵 주요 장면 동영상 서비스 등이 담긴 포털서비스도 구축하고 호텔·공항 등에 임대 PDA를 구비하는 등 외국인 대상 마케팅도 함께 벌여 나갈 예정이다.

 KTF(대표 이용경)는 신규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m커머스와 각종 정보서비스에 관해서는 30대 직장 남성을 주요 시장으로 선정했다.

 KTF는 30대 고객이 전체 PDA서비스 가입자의 60%를 넘을 것으로 보고 증권·보험·경매·쇼핑·전자복권 등의 콘텐츠와 위치정보·뉴스·여행·성인물 등의 콘텐츠로 가입자를 유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증권사·보험사 등을 통한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시장개척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게임·영화·애니메이션·만화·방송 등 멀티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기반으로 현재 매직엔의 주요 사용자층인 20대를 PDA 사용자로 끌어올 방침이다.

 LG텔레콤(대표 남용)은 PDA서비스 판매 촉진을 위해 원격검침·택배·AS·보험 및 자동차 영업 등 분야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갖고 시장을 넓혀갈 생각이다. LG텔레콤은 타사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법인 영업을 전개할 경우 타사업자에 비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LG텔레콤은 게임 전용 PDA 포털서비스를 준비중이다. LG텔레콤은 자사의 무선인터넷 이지아이 등에서 체험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고 게임 전문업체인 넥슨과 함께 게임 콘텐츠 및 서비스 전문회사를 세워 엔터테인먼트 마니아층을 유치할 계획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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