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단말기주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12일 주식시장에서는 텔슨정보통신이 상한가에 진입한 데 이어 텔슨전자(9.1%)·세원텔레콤(8.8%)·와이드텔레콤(7.7%)·스탠더드텔레콤(6.4%) 등 코스닥시장의 중소형 이동통신 단말기주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거래소시장의 LG전자와 팬택도 각각 8.2%. 7.1% 상승했다.
이동통신 단말기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WTO 가입으로 중국 내 통신서비스업체간 가입자 확보를 위한 경쟁이 벌어져 국내 이동통신 단말기업체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허성일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WTO 가입으로 통신서비스 분야도 경쟁체제에 돌입함에 따라 사업자들은 장비구매를 확대하고 가입자 확보를 위한 서비스 품질 경쟁에 나설 것”이라며 “이동통신 단말기의 수입을 늘리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럽형이동전화(GSM) 단말기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분야의 단말기 공급 기회를 갖게 되면서 수출 규모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이동통신 단말기업체들은 CDMA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 최대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최대 단말기제조업체인 커젠과 제휴관계를 맺고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중소 이동통신 단말기업체 중에는 팬택·텔슨전자·세원텔레콤 등이 CDMA 단말기 생산 라이선스를 확보한 현지 업체들과 제휴 관계를 맺고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태세다. 표참조
또 중국이 WTO 가입으로 통신장비의 평균관세율을 현재 22%에서 오는 2006년까지 0%로 내려야 하는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관세가 떨어지면 중국 업체들과도 경쟁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단말기 관세율은 WTO의 정보기술협약(ITA)에 따라 현재 28%에서 오는 2004년까지 3%로 인하될 전망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전망에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이동통신 단말기업체들이 장기적으로 기술도입 등으로 자체 기술을 확보하고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경우 국내 관련 업체들의 입지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김동준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WTO 가입은 단기적으로 국내 이동통신 단말기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수혜폭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업체들의 수출상황을 지켜보고 투자 수위를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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