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유료화가 대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물론 충분한 가치가 있거나 만족할 만한 양질의 서비스라면 그에 합당한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네티즌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너무 유료화에만 급급한 나머지 이용자의 편의나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한 노력은 도외시한 채 무리하게 유료화에 가속을 붙이는 사업자가 등장하고 있어 어렵사리 형성되기 시작한 네티즌의 유료화 마인드에 찬물을 끼얹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지난달에 2차 유료화를 단행한 한게임의 경우. 한게임은 지난달에 새 아바타를 도입해 판매하는 2차 유료화를 단행하고 난 이후부터 게시판에 하루에도 수백건의 항의 글이 올라오고 있으며 아예 다른 사이트를 찾는 이용자가 급증하는 등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2차 유료화 이후 사이트 접속이 힘들어지거나 잦은 서버 점검 작업으로 인해 게임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날이 부쩍 늘어나는가 하면 게임 도중에 서버와의 접속이 끊기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물론 인터넷 서비스 유료화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 인터넷 업체들이 생존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뤄내야만 하는 과제다. 또 국내 네티즌의 경우 유료화에 대해 너무 과민반응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이같은 반응은 서비스만 괜찮다면 금방 사그라지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한게임의 유료화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발은 단순한 서비스 유료화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유료화를 실시한 이후에 오히려 서비스 질이 크게 떨어진데 기인하는 것이어서 문제가 다르다.
실제로 한게임은 그동안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유료화에 성공한 사례로 여러차례 언급돼 왔음에도 이번에는 한달 이상을 뒷감당에 허덕이는 등 충분한 준비없이 성급하게 2차 유료화를 단행하는 실수를 저지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인터넷 유료화는 서비스 개선이 선행돼야만 한다는 사실을 재차 실감케 해주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서비스 유료화는 인터넷 사업자에게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제공해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사업자와 사용자 모두의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는 방안이다. 하지만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절대로 수준 미달의 서비스를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이용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인터넷부·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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