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선행돼야 e비즈니스는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랜드그룹의 최고지식경영자(CKO)인 장광규 이랜드 상무(43)는 사업영역을 정확히 분석한 이후 정보기술(IT)을 도입하는 것이 순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랜드의 IT전략을 세우면서 주변의 분위기에 따라 맹신적인 투자를 하는 것을 제일 경계해야 한다는 원칙을 유지해왔다고 자신했다.
이랜드가 사업영역에 따라 IT도입 수준이 다른 것도 이 때문이다. 이랜드그룹에는 패션뿐만 아니라 2001아울렛 등 유통업체도 함께 소속돼 있다. 사업에 따라 물류와 마케팅 등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이 다른 만큼 IT도입의 순서도 제각각인 것이다.
이랜드는 중견 의류 업계에서는 IT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해온 기업으로 잘 알려졌다. 동종업계의 다른 기업에 비해 빠른 지난 97년부터 클라이언트/서버(C/S)환경으로 다운사이징을 완료하기도 했으며, 전국 1600개 매장에 POS를 설치해 업무 자동화를 추진해오는 등 의류업계에 적지 않은 IT바람을 불러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랜드는 처음에는 단순히 내부 프로세스 자동화에 초점을 맞췄으나 e비즈니스가 부각되며 그룹차원에서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로 전략을 세운 상태다.
“올해 초부터 2001아울렛에서 ERP를 운영하며 20% 이상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장 상무는 유통 한곳이지만 ERP 효과를 보고 있는 만큼 향후 전체그룹사로 이를 확대하는 방안에서부터 e비즈니스 인프라 구축 등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계획하에 IT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랜드는 공급망관리(SCM)·고객관계관리(CRM)·데이터웨어하우징(DW) 구축을 늦어도 내년 말까지 모두 완료하기로 했다. 이랜드·리틀브랜·2001아울렛 등 8개 계열사를 두고 있는 이랜드그룹은 기간계시스템 정비(1단계), 업무통합시스템 구축(2단계)에 이어 고객, 협력업체 등 외부와의 접점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춘 3단계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장 상무는 이미 DW, SCM 구축을 위한 사전작업에 들어갔다. 이랜드는 내년 초부터 유통부문에서 진행되고 있는 DW구축을 전사적으로 전면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마케팅부서와 협력해 CRM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구매쪽보다는 판매쪽을 강화하는 SCM구축을 위해 시스템 구축 방법론 및 협력업체 선정 범위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CKO이자 CIO역할을 맡고 있는 장 상무는 그룹차원에서 시스템 운영을 위해 설립한 이랜드시스템스의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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