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이용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과 비례해 무분별한 사용으로 연체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연체금을 제대로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낙인 찍히기 일쑤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사정이 급박한 신용카드 연체자를 대상으로 연체금을 대신 납부해 주고 대납금의 수배에 달하는 수수료를 챙기는가 하면 또 카드를 담보로 연체대금을 대납해 주는 대신 담보로 맡겨진 연체자의 카드를 이용해 몰래 무단인출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 카드연체대금 대납은 사금융업체 또는 일반 사채업자들에 의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생활정보시장이나 스포츠지 등의 광고를 통해 신용카드 소지자를 유혹한 뒤 일반카드를 골드카드로 전환하고 추가대출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신용카드를 챙긴 뒤 수수료 폭리를 취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연체자가 미리 맡긴 신용카드를 이용해 해외에서까지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거액을 무단으로 사용해 늦게야 피해 사실을 알고 연체자가 기겁을 하는 사례도 많다 한다.
이처럼 신용카드를 남에게 맡겼다가는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되므로 절대 제3자의 손에 신용카드를 내줘서는 안된다.
만약 이미 맡긴 카드가 다른 사람에 의해 부당하게 사용될 경우 곧바로 신용카드사에 연락해 사용중지요청을 해야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지하철 입구에서 배포하고 있는 전단지, 주택가 골목 전봇대 등에서 카드연체대금대납광고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 연체자들로서는 유혹에 빠져들기 십상이다.
이들 사금융업체나 사채업자들은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정해진 영업장 없이 전화번호만 갖고 점조직으로 영업하고 있으며 일정기간이 지나면 장소를 옮기는 떳다방도 많다 하니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바라건대 당국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피해자 발생 후 조사나 단속을 하는 등 법석을 떨지 말고 사전에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들 업체나 업자들을 지속적으로 추적조사하고 단속하는 등 불법자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
신용카드 이용자나 연체자 역시 일시적 유혹에 빠져들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며 카드는 항상 자신의 손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유의하고 신용거래는 카드사나 금고·서민금융안내센터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동현 edutop@edup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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