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등록 홈쇼핑업체들의 실적이 대폭 향상되고 있지만 주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LG홈쇼핑의 경우 외국인 지분 한도가 거의 소진된 데다 5만원을 전후해 대규모 매물대가 포진해 있어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CJ39쇼핑은 상대적으로 이익개선 속도가 빠르고, 매물부담과 외국인 지분 한도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홈쇼핑은 지난달 매출액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월별 1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영업이익과 경상이익도 작년동기대비 각각 150%와 103% 늘어난 63억원과 68억원에 달했다. CJ39쇼핑도 지난달 매출액이 작년동기대비 90% 늘어난 813억원으로 집계돼 월별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8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도 108%와 104% 늘어난 50억원과 4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케이블TV 가시청 가구수가 작년동기대비 78% 늘어난 700만 가구에 달하면서 홈쇼핑 업체들의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신규 홈쇼핑 사업자인 우리홈쇼핑과 한국농수산방송이 9월부터 사업을 시작했으나 아직 매출 규모가 50억원 미만에 불과해 미치는 타격이 작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주가 상승 탄력은 CJ39쇼핑이 강할 것이란 전망이다.
LG홈쇼핑의 경우 외국인 매수가격대는 지분의 12%는 7만∼8만원대, 나머지는 6만원대 전후로 파악되며 기관과 개인들의 경우 이보다 낮은 5만원대에서 집중 매수해 이 부근에 약 700만주의 매물대가 포진해 있는 상황이다. 이는 LG홈쇼핑의 총 발행주식수인 656만주를 넘어서는 것이다.
반면 CJ39쇼핑의 경우 시가총액은 LG홈쇼핑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익개선속도가 빠르고, 상대적으로 매물부담이 작다. 또 외국인 지분한도도 15% 가량 남아 있어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경우 외국인 매수가 추가적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박진 현대투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지분한도를 현행 33%에서 49%로 높이는 내용이 포함된 방송법 개정안이 정기국회에 상정돼 통과될 경우에는 두 업체 모두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LG홈쇼핑의 주가는 연말까지 지금의 주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며 CJ39쇼핑의 경우는 2만8000원선까지 상승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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