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전자화폐 이용 환경이 사실상 모습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용화를 시도했던 전자화폐 전문업체들이 금융권 및 협력 신용카드조회(VAN) 업체들과 공동으로 가맹점용·충전용 단말기를 내년 이후 대폭 확대, 보급하는 방안을 추진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카드 기반 전자화폐의 발급 확산과 더불어 카드 소지자들이 실구매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환경도 크게 나아질 전망이다.
몬덱스코리아(대표 김근배 http://www.mondexkorea.co.kr)는 한국정보통신·케이에스넷·한국부가통신 등 협력 VAN사들을 통해 주요 거점 주변의 가맹점 단말기를 현재 5000대 수준에서 연말까지 1만대, 내년까지는 5만대 범위로 크게 늘리기로 했다. 또 지금은 3만대 정도에 그치는 개인 이용자 대상의 PC용 충전단말기도 내년까지는 20만대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는 협력 발급기관도 국민은행·국민카드·농협에서 7개까지로 늘려 몬덱스 발급규모를 100만장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비자캐시(대표 손재택 http://www.visacash.co.kr)는 SK텔레콤·비자인터내셔널·KMPS·씨씨케이밴과 공동으로 내년까지 3만대의 가맹점 단말기를 구축키로 했다. 우선 이달 중순부터 모네타카드 가맹점인 ‘모네타존’에 1만대를 우선 보급한 뒤, 내년에는 TTL·OK캐쉬백 가맹점 2만곳을 대상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자화폐 삽입용 휴대폰 단말기도 내년까지는 60만대 가량 출시, 무선인터넷 충전 및 결제 수단으로 활용키로 했다. 비자캐시는 연내 50만장, 내년까지는 300만장의 카드를 발급할 예정이다.
에이캐시(대표 이재정 http://www.a-cash.co.kr)도 이번주부터 원주지역을 시작으로 가맹점 단말기 보급에 나서 내년까지는 전국 지자체를 중심으로 1만대 이상 확충키로 했다. 에이캐시는 교통카드 단말기도 내년에는 3000대 가량 추가 보급해 학교주변이나 중심 상권, 교통수단에 특화된 단말기 인프라를 구축키로 했다.
이밖에 전자화폐 업계는 은행의 현금입출기(CD/ATM)나 교통카드 충전용 단말기도 공동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중이어서 내년이면 최소 10만대 정도의 단말기 인프라가 갖춰질 전망이다. 몬덱스 조인욱 팀장은 “은행·카드사 등 금융기관들이 카드 신상품 출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데다, 기술적인 발전에 따라 저렴한 비용에도 단말기를 보급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중적인 지불수단이 된 신용카드의 경우 가맹점 단말기가 총 100만대 규모로 추산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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