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 산업계의 양대 단체인 한국의료용구공업협동조합과 한국의료기기협회가 공동으로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칭)’를 설립하기 위해 본격 협의에 들어갔다.
한국의료용구공업협동조합 김서곤 이사장은 “각 단체에서 3명을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설립추진준비위원으로 선출한 가운데 공동으로 신설 단체 설립을 협의중에 있으며 이달 중순쯤 그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그러나 한국의료용구공업협동조합은 단체의 명맥을 계속 유지한다”고 밝혔다. 즉 조합은 중소기업진흥법에 의거해 존속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의료기기 협회를 해체한 후 양 단체의 조합원과 회원이 새로운 단체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단체가 이처럼 합치는 것은 단체 명칭만 다를 뿐 표준통관 예정보고, 국내 제작곤란 품목확인 등의 업무를 똑같이 하고 있어 사실상 업무의 차별성이 없는 데다 국내 시장을 놓고 다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양 단체가 최종 결론을 이끌어내는 데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는 태생적으로 서로의 입장 차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조합은 제조업체들, 협회는 수입업체들이 핵심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어서 동일한 사안을 놓고 서로 의견이 상충될 수 있다.
또 국제의료기기전시회·의료기기기술경진대회 등 의료기기 관련 전시회를 누가 주관하느냐 하는 문제가 신설 법인 출범에 있어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의료용구조합은 봄에 ‘국제의료기기전시회’, 의료기기협회는 가을에 ‘의료기기기술개발경진대회’를 주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 단체가 특별한 수익원이 없는 상황에서 전시회 사업은 돈줄(?)이라고 할 수 있다”며 “국제의료기기전시회 등을 누가 주관하느냐에 따라 단체의 살림살이 규모가 달라져 합의가 쉽게 이뤄지기 어려운 사안”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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