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제지표는 경기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지만 미 증시는 향후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낙폭이 크지 않았다.
지난주 나스닥은 전주말보다 1.31% 하락한 1745.70으로 마감됐다. 다우지수는 2.32% 떨어진 9323.50으로 한주를 마쳐 나스닥 기술주보다 낙폭이 컸다.
지난주는 미국의 실적발표 시즌이 끝난 가운데 굵직굵직한 경제지표의 변수가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이들 지표는 미국 경제가 사실상 침체에 들어갔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민간 경제연구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10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7년 만의 최저 수준인 85.5를 기록했다고 발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95.6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또 10월 구매자관리협회(NAPM) 제조업지수는 39.8을 기록, 지난 1991년 12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월 중 실업률은 5.4%를 기록, 전달의 4.9%보다 더 악화됐으며 전망치인 5.2%도 상회한 것으로 발표됐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망치보다는 나은 수치였지만 8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반독점 사건과 관련, 마이크로소프트와 법무부가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과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에 힘입어 나스닥의 낙폭은 크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회복에 대한 기대는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조심스럽지만 반도체가 바닥권을 지나고 있다는 전망들이 생겨난 것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인텔의 1.70% 상승, 모토로라의 2.04% 하락이라는 엇갈림 속에서도 1.81% 상승하며 나스닥 전체의 지수 낙폭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반면 인터넷주들은 아마존과 야후가 각각 11.24%, 9.12% 떨어졌고 AOL도 4.45% 하락하며 낙폭이 컸다.
나스닥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들의 주가는 하나로통신 주식예탁증서(DR)가 8.89% 상승한 반면 두루넷은 11.76% 하락하며 명암이 엇갈렸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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