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이 2일 한국통신 유선가입자망 개방소식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가입자망 개방이 하나로통신의 추가적인 설비투자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1일 하나로통신 등 후발사업자들이 한국통신의 가입자선로를 빌려 시내전화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가입자선로 공동활용 기준’을 마련, 내년 5월부터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신서비스 관련 애널리스트들도 한국통신의 가입자망 개방이 하나로통신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준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가입자망 개방은 미국 테러사태 이후 통신서비스주 강세에 동참하지 못했던 하나로통신의 가격메리트를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31일 3000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증권(ABS)을 발행해 하반기 자금조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 것도 주가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준 연구원은 “하나로통신이 이번 ABS 발행으로 내년 가입자 확보 비용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포화로 한국통신의 가입자망 개방효과가 하나로통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재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이미 700만명을 넘어섰고 올해안으로 1200만명까지 늘어나 포화상태에 접어들 전망”이라며 “내년 5월부터 실시되는 가입자망 개방이 어느 정도 효과를 미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한국통신이 아파트 등 이미 노른자위를 차지하고 있어 가입자망을 개방해도 하나로통신의 시장공략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나로통신이 가입자망 개방에 따라 내놓을 마케팅 전략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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