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아마조네스 양성의 조력자.’
여성 비즈니스 전문그룹 ‘사비즈(http://www.sabiz.co.kr)’의 김희정 사장(35)은 정보기술(IT) 분야 여성 창업과 직장여성의 경력관리, 재취업을 돕는 여성들의 친근한 벗이자 동지로 통한다.
김 사장은 매일 쉴새 없이 쏟아지는 예비창업자와 재취업 희망 여성들의 질문에 응하는 작업에 폭 빠져 지낸다. 열의와 체력이 뒤따르는 힘든 일임에도 그의 얼굴에서는 싫어하는 기색을 찾을 수 없다.
김 사장 자신도 대기업을 다니다가 창업한 만큼 이들의 궁금증과 처지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체계적인 교육과 컨설팅이 필요해요. 기업환경이 경쟁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죠.”
김 사장은 막힘 없고 시원시원한 성격에 신념과 배짱이 두둑하다. 대기업 직장을 나와 창업을 감행한 이유 중 하나도 획일적이고 답답한 분위기가 싫어서였다.
지난 88년 대기업 식품사업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여자 선배들이 올라갈 수 있는 한계가 너무 뻔하고 매일 똑같은 일에 흥미를 못느껴” 회사를 그만뒀다. 이후 중소기업 전산실장과 인터넷 컨설턴트, 유니텔 IP창업동호회 대표 시솝, 컴퓨터학원 강사 등을 지내며 IT분야 경험을 쌓았다.
이를 밑천삼아 99년 2월 여성들의 창업을 인큐베이팅하는 여성 비즈니스 전문포털 ‘사비즈’를 열었다.
“사비즈를 통해 여성들과 나의 창업경험, 경영 노하우를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그의 노력과 열성에 보답이라도 하듯 사비즈 회원은 쑥쑥 늘어 현재 13만명에 달한다.
그는 온라인 컨설팅 외에 예비창업자·여성CEO·CIO·콘텐츠 등 10개 동호회원들과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또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프리랜서인 이랜서(eLancer) 양성에 나서 웹디자인·프로그램·홍보·마케팅 분야의 e랜서 42명과 함께 여성 비즈니스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두 아이를 둔 김 사장은 지금까지 3년째 여성 예비 창업자들의 단골강사로도 여기 저기에 불려다닌다.
“요즘은 경제상황을 반영한 듯 예비 창업자·대학생들의 강의 요청이나 문의가 벤처창업 열풍이 불던 예년에 비해 줄었어요. 하지만 그들의 지식과 수준은 이전보다 많이 높아졌고 자세도 신중해졌지요.”
얼마 전 성공 여성CEO들의 비결을 소개한 ‘돈 잘 버는 여성CEO로 성공하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던 김 사장은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비전을 세우고 차근차근 교육과 정보로 무장해 이를 실천하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여성들에게 용기와 도전정신을 강조한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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