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이 다소 공허하게 들리기도 한다. 그래도 이 계절은 산에 가는 것도, 오래 못만난 사람과 차 한 잔 나누는 것도, 책 읽는 것도 참 좋은 때인 것은 분명하다.
요즈음은 인터넷 덕택으로 책을 찾고 읽기가 훨씬 편해졌다. 게다가 전자책(e북) 사업을 하고 있으니 이 가을 때문이 아니더라도 책 읽기에 중압감을 느낀다. 그럼에도 책읽기는 만만한 일이 아니다.
e북으로도 출판된 ‘부자는 타고나지 않는다. 단지 현명한 부모를 두었을 뿐이다’를 e북 단말기에 담아 읽었다.
이 책을 처음 대할 때 생각은 ‘부자되기류 책 중 하나겠지’했다. 그러나 책 소개를 보니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된다거나 ‘부자부모’가 될 것인지를 안내하는 책은 아니었다. ‘고기를 직접 잡아주기’보다는 ‘고기(돈)잡는 법’을 효율적으로 가르치는 ‘현명한 부모’를 위한 자녀의 경제교육 지침서였다.
현명한 부모는 아이를 진정한 부자로 키운다.
이 책은 부모의 현명한 경제교육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투자라고 주장한다. 경제교육은 이론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영어교육처럼 방문교사나 학원에서 가르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생활 속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실행할 때 이뤄지는 것이다.
이 책은 자녀의 돼지저금통 관리부터 신문의 경제기사 활용법까지 실제 생활에서 하나하나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가득하다.
또 저축보다 투자를 중시하는 ‘유태인 부모의 금전교육’ 등을 소개하고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법에 대해 강조한다.
‘아이스크림에도 세금이 있다’ 등 아이들에게 쉽게 알려줄 수 있는 경제상식도 풍부하게 소개되고 있다.
저자들의 생생한 현장경험을 살려 우리 경제실정에 맞게 쓴 토종 자녀의 경제교육서라는 것도 점수를 줄만하다.
똑똑한 부모들은 이미 알고 있다. ‘부자는 태어나지 않는다. 단지 현명한 부모에 의해 만들어질 뿐이다’는 사실을.
<한국전자북 최영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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